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 대우의 저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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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인 | 신경수 | 등록일 | 2015.09.01 |
얼마 전 싱가포르대의 이에 대해 전병일 사장이 다시 반발하면서 그룹 부사장과 계열사 사장의 싸움은 흥미로운 집안싸움으로 다루어지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에 이른다. 결국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이를 두고 얼마 전 만난 포스코의 고위임원이 이런 말을 했다. “정말 기가 막힌 인사조치다. 조직에 반기를 든 반란군 편을 드는 수장이 어디에 있나? 이러면 누가 조직에 충성을 하겠나!” 나 또한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인사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10년 동안 공들여 추진한 미얀마 프로젝트가 갑자기 들어온 사람들 때문에 날라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항명을 하긴 하였지만 공식적으로 조직에 반기를 든 전병일 사장의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가는 데에 부담을 느낀 그는 결국 6월16일 이사회에 출석하여 사장직에서 자진사퇴 하겠다고 발표를 한다. 이로써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M&A라는 이름으로 화학적 결합을 한 두 조직간의 융합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원래는 대우의 주력계열사인 ㈜대우로 시작하여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잠시 워크아웃 상태에 들어갔다가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된 기업으로서 간부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대우맨이라고 생각하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과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기업이 또 하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은 대우중공업이다.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로 쪼개지게 된다. 대우종합기계는(두산인프라코어) 나중에 두산에 팔려서 이름과 조직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지만, 대우조선공업은 대우조선해양으로 상호만 약간 변경할 뿐, 조직체계나 인적구성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대우의 저력과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분야, 그중에서도 LNG선 건조능력에 있어서는 세계 No.1을 자랑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었다. 조선해양업계 리서치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클락슨사는 2014년 11월‘2015년 5월까지의 선박건조 수주물량 1위는 대우조선해양’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인 2014년 국내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가던 대우조선이 올해 들어오면서 상황이 180도 변하게 된다. 신임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과거 감춰두었던 조(兆)단위 손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 우리나라 조선업계 역사에 있어 사상초유의 금액인 3조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1.3조원인 회사가 분기손실만 3조를 기록한 것이다. 분식회계가 의심되면서 국제신용등급 또한 A-에서 BBB로 강등되었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다각도로 매각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모두 “우리가 왜 대우를 인수했나@@” 하는 후회막급의 상황에 봉착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그룹이 해체된 금호그룹을 생각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을 먹으려다 목에 걸려 생긴 상처는 생각보다 컸다. 때마침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하여 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결국 금호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는 형인 박삼구 회장이 금호그룹의 총수로 재직하던 때였는데 동생인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다 그룹전체가 쪼개져 버린 사건을 가리켜 사람들은 한국판 승자의 저주(Winner` Curse)라고 부른다. 1950년대 미국 정유업계의 실패에서 비롯된 말인데, 1992년 미국의 리처드 세일러라는 사람이 같은 제목의 책을 쓴 후에 이제는 행동경제학의 중요한 주체가 되었다. 승자의 저주를 이야기할 때에 금호의 사례는 하버드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MBA스쿨에서 자주 인용하는 대표적 사례가 되어 버렸다. 한때는 5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서열 2위까지 갔던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도 벌써 16년이 다 되어간다. 전국 자동차 매장의 1/3을 차지했던 대우자동차 매장은 GM대우라는 이름으로 15년을 버티다가 작년에 ‘쉐보레’라는 이름으로 간판이 모두 바뀌었다. GM대우처럼 대부분의 대우계열사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지금 남은 건 고작 3, 4개 정도에 불과하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외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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