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3.03.11

제가 아주 좋아하는 후배가 한 명 있습니다. 누구나 선망하는 삼성그룹에서 인사업무를 하는 친구입니다. 3년 전 어느 겨울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날(아마도 그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은 새해 일출을 보러 동해에 간다고 난리를 칠 때, 그 친구와 나는 어느 포장마차에서 인생을 논하며 소주 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 저 이번에 회사 그만두려고 해요!”

미쳤어? 남들은 서로 들어가려고 아우성인데, 너는 그 좋은 데를 그만둔다는 거야!”

그만두고 미국 가려고요~ 드디어 마누라한테 O.K 받았어요^^!”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보지 그래~ 네 인생 전부가 걸린 문제인데…….”

아니요! 갈 거예요~ 하루를 살아도 하고 싶은 것 하며 살라고 형이 그랬잖아요!”

내가 그렇게 말했나 @#$%^&”

 

몸은 회사에 있지만 그 친구의 꿈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국내 대학에서 정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그 친구의 꿈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그 꿈의 끈을 놓지 않고 남 몰래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거의 3년 동안 주말이면 도서관에 처 박혀 공부하고 TOFEL, GMAT(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시험)공부하고, Essay쓰고, 유학자금 마련하려 허리띠 졸라매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이가 없는 것도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일부러 안 갖는 거라 합니다. 정말 독한 놈입니다@@!

 

얼마 전 방학을 맞이하여 渡美한 후 처음으로 그 녀석이 서울에 왔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형 덕분이에요, 하루를 살아도 하고 싶은 것 하며 살라는 형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했을 거에요.”라고……. 사랑하는 후배를 오랜 만에 봐서 기분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후배한테 고맙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과음을 하였습니다. (지금 당장 옆자리에 있는 선배나 상사를 향해서 부장님 정말 고마워요라고 한번 말 해보세요. “점심은 내가 쏜다.” 하실 겁니다).

 

비몽사몽의 컨디션으로 자리에 있는데 맞은 편에 앉아있는 혜승이가(다음 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우리회사 막내입니다) 잠깐 할 얘기가 있다며 상담을 요청합니다.

 

사장님, 저 이번에 결혼하면서 회사 그만둘까 합니다. 그래도 저를 제일 예뻐해 주셨는데 사장님에게 제일 먼저 말씀 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요.”

“(이건 또 뭔 말이래? @@!) 아니 왜?”

더 늦기 전에 오랜 동안 마음 속에 품어왔던 꿈을 펼치기로 했어요! 신랑한테 상의했더니 해 보라고~ 도와주겠다고~ 해서 시작하려고요!”

그게 뭔데?”

빵집이요! 조그만 저만의 빵집을 갖는 게 제 꿈이에요~ 사실은 주말마다 남 몰래 학원도 다니고 그랬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려고요! 사장님이 그러셨잖아요~ 하루를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하루를 살아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그 말에 죽어있던 저의 꿈이 다시 태어났어요. 감사 드려요^^*”

“@#$%^&*”

 

미국에서 공부하는 후배도 그렇고, 내일이면 조직을 떠나게 될 혜승이도 그렇고, 조직의 사업방향과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게으름을 피우거나 본인의 업무를 소홀히 한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언젠가는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기에 회사 생활이 더욱 신나고 애착이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가장 행복한 사람은, 조직의 가치관이나 사업 방향성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것과 일치하고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一心同體가 되어 같이 굴러가고 있으니까요.

다음은 회사를 최종적인 꿈을 이루기 위한 징검다리의 역할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배운 노하우나 인맥, 네트워크를 장차 펼치게 될 나의 꿈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하루 하루도 소홀히 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혜승이처럼 실행에 옮기는 D-day를 정해두고 착실히 준비해 가는 사람입니다. 비록 조직의 방향과 개인의 방향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목표가 명확한 인생은 긍정적인 적극성을 발휘하여 회사업무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겠지요. “세상에 하고 싶은 거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냐? 그건 사치스런 얘기야~”라고 친구들이 말합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내 꿈은 잊는지 오래라고 하네요. 그런데 평균수명 90세 시대에 60에 정년퇴직을 한다면 나머지 30년은 뭐하면서 보내지요?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꿈에 도전하세요!

 

- 존맥스웰John C. Maxwell 著《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에서 인용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이들은 대부분 혼란에 빠져있고 목적의식이 약하며 삶에 방향성이 없다. 설령 성장하고 있을지라도 거기에는 구심점이 없다. 그저 이것 저것 조금씩 건드려볼 뿐이다. 노력해서 얻어야 할 대상을 모르기 때문에 잠재력을 발휘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만 하지 않는 사람

이들은 대개 좌절속에서 살아가며 날마다 자신이 있는 곳과 도달하고 싶은 곳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 걸까? 가족 부양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배우고 성장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들 역시 잠재력을 발현하지 못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있고 실제로 행하는 사람

이들은 자기 자신을 알고 열정이 넘치며 목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는 영역에서 성장하고 자신의 사명을 다한다. 이들이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