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누가 임원이 되는가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3.07.23

아니 신사장이 어찌 그리 대기업 임원의 생리를 잘 알죠? 마치 대기업 임원 생활을 해 본 사람처럼@^^@” – 삼성계열 000상무

맞아요! 정확히 꽤 뚫고 있네요! 그 구조를 아는 사람은 계속 승진하는 거고, 모르는 사람은 도중에 영문도 모른 채 잘려 나가는 거죠!”- SK계열 000상무

 

지난 주 임원의 조건을 내 보내고 반응이 꽤 뜨거웠습니다. 많은 분들의 반응은 대기업 임원의 생리를 어찌 그리 잘 아느냐?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차마 말하지 못한 내용을 잘 정리해 주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천기누설을 한 것 같다.”와 같은 답신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줄을 잘 서라!”는 거냐며 강한 거부감을 전해 주신 분도 더러 계셨습니다(^^;).

 

지난 주 어느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된 어느 중소기업의 인사부장으로부터 이런 상담을 즉석에서 받은 적이 있습니다.

~ 신대표님 아니세요? 아침에 보내 주신 칼럼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누가 임원이 되나요? 임원은 대체 어떤 사람이 되는 겁니까? 신 대표님 말씀대로라면 오너한테 잘 보이면 된다!’ , 그런 논조이신 것 같은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날 아침에 발송한 임원의 조건이라는 칼럼을 받아 본 모양입니다. 솔직히 그분이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더라면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졌을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 명함교환을 하고 그 명함이 저의 개인 DB에 입력이 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식으로 입력된 개인 명함으로만 칼럼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된 분이 약 3천명 정도이고, 그 분들이 저의 소소한 얘기들을 들어주는 팬이 되었습니다. 그 분들 중의 한 분이 그날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고, 그날 아침 배달된 칼럼의 논조에 약간은 거부감을 갖고 이런 질문을 주신 것입니다.

 

위에 있는 분에게 잘 보이면 된다”VS“알아주지 않더라도 실력으로 승부를 건다

여러분이라면…… 만일 친동생이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어느 쪽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세상이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단순 명료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저런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아마도 우리가 業으로 하고 있는 人事라는 영역도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직에서의 승진은 다양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마치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 졸업연설에서 인생은 점()과 점()의 연결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조직에서의 승진이나 승격 또한 수 많은 점()과 점()의 연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승진에 가장 필요한 요소인 태도와 실적이라는 영역에 주안점을 두고 두 점을 연결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태도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조직에는 크게 4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지향적인 사람 X 관계지향적인 사람〉의 2X2 매트릭스 속의 함유비율에 의해,

1.     매우 사실지향적인 사람

2.     높은 사실지향적 사고와 낮은 관계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

3.     낮은 사실지향적 사고와 높은 관계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

4.     매우 관계지향적인 사람

 

일을 시켜보면 참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1의 성향이 지나치게 강하고 4의 성향이 미미하게 나타날 경우, 시간이 갈수록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일이 있어도 개인플레이로 하는 일이 많아지고 팀을 이루어 함께 해야 하는 일은 기피하게 됩니다. 소위 싸가지 없는 놈으로 낙인이 찍혀서 고립된 섬에 갇히게 됩니다. 승진시기가 되어도 구 누구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미워서가 아닙니다. 조직은 그 무엇보다도 팀워크를 중요시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4의 성향이 지나치게 강하고 1의 성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생각 없이 몸으로만 움직인다.” “실력이 없으니 윗사람한테 비비려고만 한다.”라는 인식을 주게 됩니다. 딱히,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해 주지 않아도 함께한 시간이 오래다 보니 동료들도 알고 본인도 대충은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는 있습니다만, 정말로 실력이 없으니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1 4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걸러지게 됩니다. 조직문화나 業의 특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팀원을 관리하는 매니저로의 승급은 절대 불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매니저가 있다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문제로 봐야 할 것입니다. 가끔은 일부러 1의 멤버를 관리자로 임명하는 조직도 있습니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직문화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다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부러 4의 멤버를 승진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실적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앞에 열거한 내용들이 관리자가 되기 위한 인성적 조건이라고 본다면, 다음은 성과창출을 담보할 수 있는 행동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조직에 대한 충성이라고 부릅니다. 조직보다는 오너 개인에 대한 충성을 더 요구하는 사장단급 승진과는 달리, 고급관리자나 임원으로의 승진은 오너개인보다는 조직에 대한 충성을 더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업은 실적이다 보니까, 그 실적을 내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따지게 됩니다. 또한, 실적은 환경적 변수가 워낙 많이 작용하다 보니까 조직에 대한 충성심의 표현을 과정으로 보고, 그 과정을 눈 여겨 보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기업에서 임원으로의 승진은 가정을 버리고 조직에 충성한 직원에게 주는 보상의 개념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임원은 조직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니 그 부서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우선순위로 고려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요소가 시장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상황판단력과 조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철저한 희생정신을 갖춘 인물이 임원선발의 1순위로 고려 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의 모든 전제조건은 조직이 우선입니다. 조직과 오너의 무게중심은 임원이 된 다음부터이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편의 임원의 조건에서 이미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역량을 모두 가지고 있는 친구나 선배들이 주변에 몇 명 있습니다.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 몇 명이 떠오르네요, 만나면 맨날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월화수목 금금금~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가정도 버리고 회사에 이리 충성을 하는지, 나도 남들처럼 시키는 것만 하고, 40시간 근무시간 준수하고, 때 되면 여행가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

고 말은 하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 모두 임원이라는 자리가 한 번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자리라고 이구동성 본심을 이야기합니다.

 

수고한다. 친구들!

너희들, 임원 되면 술 한잔 크게 쏜다는 약속 절대 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