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제목 | ‘당연함’이 당연(當然)이 아닌 시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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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인 | 김종연 | 등록일 | 2019.09.25 |
‘당연함’이 당연(當然)이 아닌 시대
아인스파트너 솔루션 프로듀서 김종연 작성
“내가 이렇게 말했는데 당연히 되어 있겠지? 당연히 알아듣겠지?”,
누구에게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들이 있다. 정해진 패턴이 있거나 익숙한 것들에 대해 느끼는 당연함이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현재는 외부 환경이 변하듯 조직 내부의 환경도 변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하고, 매니지먼트나 판단기준도 환경과 사람에 따라 변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여러 다양한 요소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알아듣겠지?” 했던 것은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다면 더 이상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되었고, 오히려 말했던 사람이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거나 이야기 자체를 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린다. “매년 이렇게 해 왔으니 당연히 잘 되겠지?”는 변화가 없는 한 더 이상 잘 되지 않거나 “당연히 날 인정해 주겠지?”는 자신 스스로가 성과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한 더 이상 상대가 먼저 알아봐 주지 않는다. 업무성과도, 일하는 방식도,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네트워크 역량도 이전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도달해야 새로운 당연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다수의 사람들은 특히 경력이 많은 베테랑일수록 이전의 당연함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해도 문제가 없던 일들이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나타나면서부터, 혹은 외부의 어떤 상황변화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것도 있고, 새로운 방식과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괜스레 자신이 피해를 보는 느낌을 갖게 되고 불편해한다. 그러면서 핑계를 말하기 시작한다. 나는 원래 잘하고 있는데 저 사람 때문에… 혹은 저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 라는 식의 불평불만을 이야기한다.
이전엔 당연하게 인정받았던 말과 행동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음으로써 생겨나는 혼란일수도 있고 새로이 요구되는 역할과 행동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서 그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편하고 난감하다고 해서 언제까지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며, 기존의 당연함만 강조한다면 새로운 기회도, 변화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이 더 각박해 진다, 여유가 없어진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회사가 점점…’ 이라며 자신의 기존 기준과 달라지는 상황을 합리화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그 기준은 누구의 기준인가? 자신의 기준이지 않은가. 자기 자신의 당연함에 대한 기준으로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면 당연한 것이고, 충족되지 않으면 “틀렸다, 옳지 않다, 변했다”라고 하는 있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아닌가.
최근 다면평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팀장이나 팀장후보들의 역량을 진단하는 Assessment Center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대한 배경을 보면 기존에 당연시되던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을 한 번 더 객관적인 툴로서 검증하고자 하는 니즈가 큰 것으로 보여 진다. 기존의 방식과 기준이 아닌 새로운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이 된다.
또한,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기엔 현재의 시대는 빠르고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본인에게 피드백하고 보다 빠른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다면평가나 Assessment Center로부터 도출될 데이터가 가장 직접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 데이터를 해석하면서 조직 내 자신의 역할과 향후의 모습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더 빠르고 폭넓게, 정확하며 혁신적으로” 으로 움직이지 않은 한 현 시대에서 요구되는 당연함은더이상 기존의 기준에서는 맞추기가 어렵다. 이전에 ‘잘한다’라고 인정받던 수준은 이전의 기준이기 때문에 현 시대가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언제나 시대는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내준다. 지금의 당연함에 익숙하다면 새로운 준비는 번거롭게 귀찮은 일이며, 힘든 일이다. 나중에…나중에… 하다 보면 시대의 요구에서 점차 밀려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당연함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점검하고 기준을 재설정하는 계기를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로 마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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