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왜 일하는가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5.04.08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가이자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은 그의 저서 『왜 일하는가』에서 “아무리 힘겨운 일이라도 가족처럼, 연인처럼 사랑한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 그 일을 사랑한다면 매일 똑 같은 일을 해도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하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강한 집념과 애정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일해도 절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라는 말씀으로 일에 임하는 자세에 대하여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해 주셨다.

하지만 이나모리 회장의 바람과는 반대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을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무거운 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도 불만이고, 모시고 있는 상사도 불만이다. “이러니까 중소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라고 입만 열면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 욕을 해 댄다. 참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그렇게 욕을 해 대면서도 그냥 그 직장을 다닌다는 사실이다. 다른 데로 옮길 능력이 없어서인지, 미운 정도 정이라고 그 놈의 정 때문에 그냥 붙어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게 불만을 쏟아 내면서도 아직도 그냥 그 회사에 붙어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현상은 중소기업에만 나타나는 특징은 아니다. 3년 전에 삼성전자 간부들을 모아놓고 조직문화개선 워크숍을 주관한 적이 있는데, 워크숍을 위해 사전에 조사한 자료를 보면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라는 삼성전자 직원들 조차도 다른 기업에 비해 불만이 많으면 많았지 더 적게 나오지는 않았다. 삼성 SDS에 다니는 후배가 하나 있는데, 엄청난 주가로 상장을 해서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모든 게 불만투성이다. 그 친구를 보면, 사람이 만족하며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조직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은 잡코리아의 설문에서도 입증이 되었다. 2014년 2월 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우리나라 직장인 568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설문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직장인의 67.4%%가 ‘지금 있는 나의 직장은 좋은 직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10명중에 7명은 ‘지금 다니는 직장에 대한 불만과 함께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을 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만족보다는 불만족을 먼저 생각하는 심리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70%에 해당하는 불만족의 비율은 조금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곳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지난 번 소개한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실험’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앨랜 랭거Ellen Langer 교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는 지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이다’라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는데……. 2007년 가을 보스턴 시내에 위치한 7개 호텔 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랭거Langer 교수는 보스턴 시내의 각 호텔을 돌며 비만으로 고생하는 호텔 청소부 42명과 결손가정에서 자란 청소부 42명을 모집하여 A그룹과 B그룹으로 이름을 붙이고, 각각에게 어느 특정한 매개변수를 가한 후에 그들의 행동변화를 관찰하기로 했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A그룹에게는 하루에 15개의 방을 치우는 것은 2시간반의 운동량과 같다고 설명한 후 업무에 임하는 자세와 신체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살펴보았고, 결손가정 출신의 B그룹에게는 깨끗한 객실에 만족을 느끼고 떠나는 가족고객의 사연을 영상편지로 만든 후에 그 객실을 담당했던 청소부에게 보여주었다.

한 달이 지난 후에 호텔을 다시 방문한 랭거Langer 교수는 놀라운 사실을 보게 된다. 지금 하는 객실청소가 일이 아닌 운동이라고 생각한 A그룹의 청소원들에게 놀라운 신체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평균 30K의 체지방 감소는 물론이거니와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와 함께 모든 질병에서 해방이 되었다고 한다. 근무 태도에도 큰 변화가 보였다고 하는데, 매니저들의 말에 의하면 심지어 콧노래를 부르며 객실을 청소하는 청소원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과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B그룹 42명에게도 나타났다. 깨끗한 객실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눈으로 본 B그룹의 멤버들은 이전보다 더 세심하게 객실을 돌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객실에 자신의 돈으로 꽃을 사서 갖다 놓는 멤버들도 나타났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우울한 분위기의 표정은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되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그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즐겁게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1979년 발표한 “마음의 시계Counterclockwise”라는 연구를 통하여 그녀는 이미 ‘정신적인 마음가짐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실시한 ‘호텔 청소부들의 긍정적 변화’ 실험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HR담당자의 입장에서 볼 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준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종업원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갖게 하느냐는 조직이 고민하는 가장 중요한 테마이기 때문이다.

이기적 기쁨이 되었든, 이타적 기쁨이 되었든 간에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동기부여는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함과 동시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강력한 추진제가 된다. 끌려가는 삶이 아닌 나의 주도에 의해 내가 리딩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일에 대해 동기부여를 찾아야만 한다. 무엇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 조직이 찾아 주면 좋겠지만 현재의 환경에서 본인 스스로가 우선 찾아보는 것이 먼저이다. 스티븐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에서 언급된 첫 번째 습관이 ‘자기주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