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 금 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들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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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인 | 신경수 | 등록일 | 2015.06.15 |
국내 유명 전자메이커의 연수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연수원에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김차장이 이야기를 하다 말고 부리나케 밖으로 달려나가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한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사이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박00 사원이 귓속말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회장님 아드님이신데 이번에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셨거든요, 오며 가며 눈에 보이면 어떻게든 눈도장 찍으시려고 저러시는 거예요. 지는 해보다는 떠오르는 해 옆에 있어야 한다고 그러시는데 저는 아직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영원히 그런 것 신경 안 쓰고 오직 조직만 바라보며 주어진 일만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공기업이 아닌 이상 절대 오너일가의 일거수일투족에 무관심한 체 조직생활을 할 수는 없는 것이 민간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고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솔직히 직급이 어느 정도 있는데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뒤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회사 오너의 후계자가 아니라도 재벌 2세, 3세의 행동거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관심의 대상이다. 네이버에 ‘경영 2세’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꼭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이 아니라도 그냥 보통회사의 2,3세 경영인과 관련된 기사가 끝도 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알 수가 있다. 사실 이런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조금은 부담이 된다. 왜냐하면, 최근 우리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경영후계자 리더십코스’에 합류하고 있는 2세 경영자도 상당수 있거니와 내가 개인적으로도 알고 지내는 2세 경영자들도 그 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재벌 2세로 태어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속칭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만만치가 않다. 2세 경영인들과의 공식적, 비공식적 만남을 통해서 예전부터 이 분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는 현장의 느낌으로 충분히 알고는 있었는데, 최근 이와 관련된 기사가 많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스트레스 또한 대중의 관심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요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중에 ‘중소기업 2세 경영자의 모임’이라는 것이 있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 된 프로그램이 IBK 기업은행이 주관하는 모임인데, 최근 <매경이코노미>가 그들을 대상으로 한 대담기사를 낸 적이 있다. 내용 중에 ‘큰 거 한방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오늘도 이들은 잠을 못 이룬다’라는 기자의 마지막 코멘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뇌하는 2세 경영’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한 분 있다. 지금은 망가진, 전설의 기업 진로眞露에서 2세 경영자로서 그룹을 이끌었던 지난 달 초에 양재역 근처의 어느 허름한 삼겹살 집에서 그 선배와 소주를 들이키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명문대에 갓 입학한 아들 자랑에 한창 목소리가 올라가던 선배가, 갑자기 조용해 지면서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보니, TV에 시선이 박힌 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선배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TV에 뭐가 나오길래 그러나 하고 나도 뒤를 돌아보았다. 마침 뉴스시간이었고, 진로그룹의 회장이었던 그 분을 오랫동안 모셨던 선배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나 또한 만만치 않은 충격을 느꼈기에 잠시 눈을 감고 따라놓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작은 인연이긴 하지만 나는 그 분과 사석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93년도 봄에 선배는 사적인 통역 때문에 불러내서 미안하다며 약간의 용돈을 손에 쥐어주긴 했지만, 이유와 상관없이 나는 기분이 좋았다. 당시 나는 학생이었고, 학생신분으로 말로만 듣던 대기업 총수를 직접 만나는 일이 그리 쉽게 있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통역을 하면서 알게 된 그 날의 정보는 무덤까지 갖고 가기로 약속했던 내용인지라 섣불리 발설할 수는 없지만, “큰 거 한방을 보여주어야 해!”라고 말하며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던 나중에 선배로부터 “일본진로 직원들이 들으면 안 되는 내용들이 있어 너에게 통역을 부탁한 거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날의 대화가 그룹 내에 존재하는 파벌싸움과 관련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친분이 있는 2세 경영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큰 거 한방을 보여주어야 해!”라고 힘주어 말하던 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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