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전쟁을 시작하기에 앞서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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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번째 이야기「전쟁을 시작하기에 앞서」

10년 전, 전쟁과 비즈니스를 동일시 여기는 워비즈니스War Business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s of War』을 저술한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은 인류가 겪었던 수 많은 전쟁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전쟁에서 이기는 필살의 비법을 <기선제압機先制壓>이라는 단어로 요약하였다. 전쟁초기에 얼마나 상대방의 氣를 꺾어놓느냐가 향후 이어지는 전쟁의 승패를 가름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렸을 적 많이 쓰던 표현을 빌리면 먼저 ‘선빵’을 날려서 상대방의 기를 꺾어놓아야 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을 쓰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책으로 동양의 전쟁고전 한 권을 소개하였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손자병법』이라는 책이다.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손무가 쓴 책으로서 동양의 수 많은 전쟁영웅들이 가장 즐겨 읽던 책이기도 하다. 전쟁의 바이블로 통하는 『손자병법』에서는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키워드로 <지피지기知彼知己>를 강조한다.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을 아는 자가 최고의 고수라고 강조하면서 상대방의 강?약점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전쟁서적 중에서 가장 잘 전쟁의 역사를 기록했다고 평을 받고 있는 『전쟁의 기술』과 모든 전쟁서적들이 최고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손자병법』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의 필수요소’가 있다. 바로 조직력이다. 좀더 쉽게 풀어 쓰면 내부의 단결이다. 전쟁에서 이기는 필살의 무기가 <기선제압>에 있던 <지피지기>에 있던, 우선은 내부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이 전제조건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전쟁의 기술』 저자인 로버트 그린은 전쟁에서 활용되고 있는 전략과 전술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하면서 “전략과 전술을 생각하기 전에 조직력(내부 구성원의 단결)을 먼저 점검하라!”고 말했다. 전쟁에 임하는 기업이 아무리 탁월한 전략과 전술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내부 구성원들의 단결력이 약하거나 서로간의 믿음이 약하다면 싸워보기도 전에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들에게 친숙한 00라는 브랜드의 옷을 만들고 있는 어느 유명 의류메이커가 생각이 난다. 10년 전에 글로벌 컨설팅기업에 수억의 비용을 지불하고 수립한 중국진출 비즈니스플랜이 결국에는 막대한 손실만 남긴 채 실패로 끝난 사건이 있었는데, “갑자기 내려온 2세 경영자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해외사업부 직원들의 사보타지Sabotage에 그 원인이 있었다”라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듣고 나서,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수립한 전략플랜도 구성원들의 지원과 공감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적이 있다.

반대로 내년 2016년 중국시장 매출규모를 2조원대로 보고 있는 오리온그룹의 중국시장 성공신화는 철저히 조직력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93년 중국진출을 위해 구성된 초코파이 중국사업팀의 멤버들은 뜨거운 동료애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지피지기>와 <기선제압>의 전쟁의 필승원칙을 따랐다.

직접 발로 뛰는 시장조사를 거쳐 당시 파란색이었던 포장지를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교체하고, 포장지 표지의 부제도 情대신에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仁과 又로 바꾸었다. <지피지기>에서 시작된 전략의 실행이었다. 또한, 이미 시장에 널리 퍼진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천안문광장에서 다소 무모하게도 보일 수도 있는 대규모 비교시식회와 함께 1만개의 초코파이를 무료로 나누어 주는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하였다. <기선제압>을 위해 주사위를 던진 것인데, 다행히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들은 본격적으로 전쟁을 개시하기에 앞서서 현장에 있는 전투원들의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한 성공의 포인트로 간주를 하였고, 멤버 상호간의 ‘동료애와 열정’에 큰 비중을 두고 조직관리를 하였다. 2003년 KBS ‘신화창조의 비밀’에 출연한 오리온 직원들은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서로간의 진한 동료애로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공에 이르게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사로부터의 무한신뢰->뜨거운 동료애->팀장의 리더십’으로 이어지는, 성공을 거둔 기업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성공방정식이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이 된 것이다.

다음은 10일 동안 오리온 중국법인을 촬영한 KBS 제작팀의 말이다.
“무엇이 이러한 성공을 가능하게 했을까? 우리 제작팀이 내린 결론은, 초코파이 특유의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하여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직원들의 신념과 끈끈한 동료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출시 30주년을 맞은 초코파이의 경쟁력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 여기에 중국 현지직원들의 서로간의 애정과 열정이 없었다면 초코파이 성공신화는 절대 불가능했을 거라는 게 우리 제작팀이 내린 결론이다.”

조직력은 전우애와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측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 어떤 뛰어난 컨설턴트도 특정 기업의 조직력에 대해 현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감히 말을 못하는 것이다. 계량화 할 수 있는 근거도 없고, 활용 가능한 데이터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은 경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에 대해 그 진척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계신 경영학의 대부 ‘피터드러커’박사가 살아생전 입버릇처럼 “지표화 할 수 없는 것은 경영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의 납득과 공감을 갖느냐가 문제이지 조직력, 동료애도 전혀 계량화 할 수 없는 경영지표는 아니다. 자사에 어울리는 KPI를 만들고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조직력, 동료애 또한 충분히 계량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 보았을 때, 다음의 통계자료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조직력이나 동지애를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사기간: 2014/09/11~30>
<조사대상: 재직중인 남녀 직장인 806명>
<조사내용: 직장인 의식구조 조사>
도표

위의 전체데이터를 주변 상황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주변 동료가 10명이라고 치면 3.6명의 동료에게는 신뢰가 가는 반면, 2.6명에게는 딱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봐서는 얼른 무엇이 문제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신뢰도를 관지자와 비관리자로 나누어 분류해 보았다.

그랬더니, 직장내 동료들에 대하여 신뢰지수는 ‘관리자 27.4% VS 비관리자 44.4%’, 불신의 정도는 관리자 34.8% VS 비관리자 18.1%’의 결과가 나왔다. 관리자 쪽이 비관리자보다 신뢰는 약한 반면, 불신의 정도는 조금 더 높게 갖고 있다는 말인데,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였다. 나이를 먹으면 주변 사물에 대한 의심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그런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서베이 결과였다.

하지만 주변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회사들을 들여다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감지된다. 팀 멤버에 대한 그들의 믿음은 결코 일반직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사실이다.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없어서 수치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만일 ‘실적상위기업 VS 실적하위기업’으로 나누어서 동료애를 측정한다면 나의 가설을 충분히 입증해 보일 수도 있을 텐데,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 신경수의 지난 칼럼보기
-113번째 이야기 :나를 따르라~”라고 말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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