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보통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6.03.23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128번째 이야기「보통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


불과 30여명에 불과한 작은 조직이지만 채용시즌이 되면 적지 않은 이력서가 쇄도를 한다. 사람에 대한 화두가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이를 다루는 HR에 대한 인기가 학생들 사이에 점점 퍼져가는 모양이다. 여기에 더하여 우리회사는 기업분류가 일본계 기업으로 들어가다 보니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우리는 이력서를 제출한 학생들을 상대로 우선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네이버나 잡코리아에 공지된 내용만 보고 이력서를 제출한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함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절박함에서 생기는 자기합리화인지는 몰라도 내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는 무조건 좋은 회사일거야! 라는 환상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정보는 외면한 체, 우선 이력서를 제출하고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장점은 물론, 단점도 가감 없이 이야기를 한다. 이런 모든 것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꼭 들어오고 싶은 사람만 지원을 하라고 요청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매우 중요한 멘트가 있다. “우리는 지나치게 똑똑한 사람은 원치 않습니다. 지나치게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자만에 빠져 노력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절대 원치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죽을 듯이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을 원합니다”

죽을 듯이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이란 무슨 말인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 스팩좋은 학생들을 채용하기 힘들어서 만든 궤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만났다. 그러나 나는 인간을 이롭게 만들어 준 세상의 모든 결과물들은, 타고난 재능의 소산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고 믿는 사람이다. 예전에 내가 모시고 같이 일했던 직장상사 덕분에 갖게 된 가치관이다.

합작법인(Joint Venture Company)의 형태로 한국에 들어온 나는 운이 좋게도 매우 훌륭한 상사를 만났다. IBM에서 스카우트되어 오신 분이었는데, 사람을 상대하는 매너뿐만 아니라 사업전략을 짜는 비즈니스 마인드도 기대이상으로 완벽했던 탓에 조직 내의 많은 선후배들이 한결같이 그 분을 따르고 존경했다.

신규법인이었던지라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았다. HRD라는 성인교육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회사라는 점과 일본과 한국의 JVC라는 점 때문에 업계의 주목은 물론 법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한 둘이 아니었다. 그 분은 특별히 화려한 배경은 없었지만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코스트플랜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사업전략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영원히 갈 것 같았던 한일 양국의 JVC는 2년을 못 넘기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되었다. 회사를 떠나기 전날, 마지막으로 인사를 겸해 방문한 그 분의 사무실에서 나는 “본부장님 같은 천재는 처음 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는 말로서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그 분이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캐비닛들을 하나씩 열어 젖히기 시작했다. 수백 권의 노트와 빽빽한 다이어리가 과거의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빛 바랜 색깔을 과시하며 눈 앞에 하나 둘씩 드러났다. 신입사원 때부터 최근까지 본인이 만든 모든 보고서와 각종 기획안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던 것이다.

“경수씨, 여기 시장보고서만 200개야, 그리고 여기 신규사업 검토보고서만 300개고, 기타 보고서 다 합치면 족히 1,000개는 될 거야! 여기서 몇 개가 통과되었고, 몇 개가 현장에 적용되었을 것 같아? 10%도 안돼! 왜 이런 말 하는지 알아?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는 거야! 그 결과를 위해 죽어라 만든 흔적은 모른다는 거지! 하지만 과정 없이 결과가 나오나? 수 없는 만들어 가는 흔적들이 쌓이면서 경수씨 만의 노하우와 경쟁력이 생길 거야, 명심해!”

그 분의 말씀을 100% 이해하기에는 어린 나이였지만, 인생의 나침반이 되기에 충분한 가르침이었다. 불과 3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에서 벌어진 10분간의 짧은 대화였지만, 그 사건은 나로 하여금 세상에서 찬사를 받는 모든 작품이나 인류역사에 위대한 흔적을 남긴 모든 위인들, 그리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모든 유명인사 들의 흔적을 대할 때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고통을 더 느끼게 만드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천재성으로 알려진 위대한 위인도 사실은 꾸준한 노력의 대가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근대 문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20C, 인류문화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으로서 사람들은 피카소와 에디슨을 가장 많이 입에 올린다. 두 사람 모두 천재라는 수식어가 항상 본인들의 이름 앞에 수식어로서 따라다닌다.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천재발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미술교사였다. 피카소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말을 배우기도 전에 그림 그리는 법부터 배웠다. 학교공부가 소홀했던 탓에 초등학교 졸업도 가까스로 했다고 전해진다. 14세 때 바르셀로나로 이주한 피카소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기 위해 중학교를 중퇴했다. 그리고 19세가 될 무렵 더욱 더 그림에 열중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피카소의 삶은 우리가 아는 피카소의 삶이 아니었다. 아무리 그려도 나아지지 않는 자신의 실력에 피카소는 자살까지 결심하게 된다. 피카소가 주변으로부터 조금씩 관심을 받고 파리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기 까지는 그 후로도 10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그 동안에 피카소가 그린 유화는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은 1만 2,000점에 이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세상에 알려진 피카소의 작품 몇 개를 가지고 그를 타고난 천재라고 찬사를 보냈다.

금세기 최고의 발명가라 불리는 에디슨은 1847년 미국 오하이오주 밀란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하여 12세 때부터 철도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였다. 20세가 되기 전에는 주로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업에 종사를 하였고, 그 후로는 전신기술을 연마하여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도시에서 전신수로 일하게 되었다. 전신수로 일하는 동안 ‘전기학’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는 훗날 에디슨이 전기관련 연구에 몰두하게 만든 원인이 된다.

전기학을 공부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에디슨은 전구, 축음기, 탄소접점 방식을 이용한 전화기를 발명했다. 그 후 100여 개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그 중에는 스텐실 펜Stencil Pen, 과일 저장법, 철광 채굴을 위한 자석 이용법, 게다가 말하는 인형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에디슨은 일생 동안 1,093개에 이르는 특허를 냈다. 1,093개의 특허를 등록하기 위해 에디슨이 시도한 실험의 숫자는 무려 1만개에 이른다고 그는 그의 자서전에서 회고했다. 그리고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양에서 질이 나온다는 신념이 강한 우리는 어떤 KPI가 필요한가? 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에 못지않게 양의 관리 또한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는 편이다. 특히 아직 일에 대한 뿌리가 약한 주니어 멤버들에게 있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KPI 숫자를 지킬 것을 강조한다. 우선은 양적인 부분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로 유명한 로버트 서튼Robert Sutton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조차도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변형하거나,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거나, 완전히 실패작인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낸다. 하지만 이는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그만큼 재료로 삼을 아이디어의 숫자가 쌓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보통사람들을 위대하게 하는 만드는 비법은 양에 있다. 그것도 보통의 양이 아닌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숫자의 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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