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사장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6.08.01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147번째 이야기 「사장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매주 월요일 발송되는 나의 칼럼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이 많은 듯하여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밀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나 받아보는 이의 생각과는 상반되는 의견으로 인해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하면서 가급적이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해 본다.

하지만 보낸 글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온전히 피하기는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다양한 피드백의 메일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해서, 이 또한 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의견 하나 하나를 소중히 간직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지난 번 발송된 144번째 칼럼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도 그 중의 하나에 들어간다. 표현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실력 없는 사람과는 같이 생활할 수 있지만 싸가지 없는 인간과는 같이 밥 먹는 것도 고역이다”라든가, “회사에 가는 것이 누구 때문에 고역인데, 정작 해당되는 사람은 본인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변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와 같은 누구나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스토리로 공감을 표시해 주었다.

KT&G 인재원에 계신 홍석환 원장도 다음과 같은 글로서 공감을 표시해 주었다. “신사장님, 어제도 신입사원 교육에 가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도 부정적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말고, 띄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삼성에 입사하여 사수로부터 처음 들은 이야기가 회사와 상사 욕하지 마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젊은 직원들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면 뭣이 안 좋다는 이야기만 합니다.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고맙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불평불만 밖에 없는 이야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맙다. 화제를 바꾸자’고 합니다. 그들은 이야기하는 그 자체가 변화이며 개선이라고 합니다. 졸지에 경청하지 못하는 상사가 됩니다. 품성이 갈수록 중요하네요. 예전에는 다 착하고 성실하며 근성이 있었는데 핵가족에 한두 명 자라고 부모의 정이 없어서인지……”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매사에 감사하라!’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인생의 가치관으로 생각하며 살았던 터라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 칼럼을 쓰고 있는데 전혀 생각지 않은 관점의 사고를 가진 장문의 글이 하나 들어왔다. 워낙 다른 관점의 글인지라 같이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실명게재도 상관없다는 본인의 동의로 게재해 본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정병길 부장입니다.
사장님이라는 표현보다는 교수님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편하긴 하지만 사장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먼저 매번 좋은 글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 '한국인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읽고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몇 자 적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서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중소기업 사장님의 입장과 추천서를 써주지 않은 교수님의 입장이 잘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다른 관점에서 사장님의 칼럼에서 느낀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작은 회사의 사장이라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누군가를 리딩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상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칼럼에 나오는 중소기업 사장과 교수는 모두, 자신이 리더라는 사실보다는 동등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서운함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일에 서운해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서운하더라도, 그 서운함을 일시적인 감정으로 덮고, 그러한 follower를 위해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조직이나 follower에게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는 것이, 리더로서 더 적당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이면서 리더로서 가져야 하는 기능과 역할을 위해서, 리더는 리더가 아닌 사람과는 조금은 달라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제가 사장님 칼럼을 읽으면서 드는 정말 가슴 아픈 생각은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하는 사람의 편협함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중소기업 사장이 월급도 잘 못 주는 상황에서 직원이 '월급도 못 받는데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때, 진정한 리더라면 그 직원을 탓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그런 상황의 빌미를 제공한 자신에 대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에어컨에 대해 고마움을 모르기에 추천서를 써주기를 거부하고, 그래서 중소기업을 전전하다가 소식이 끊긴 제자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교수, 자신이 추천서를 써줬으면 삼성맨이 되어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제자에 대해 최소한의 안쓰러움도 없는 교수, 그런 얘기가 자신의 부끄러움인지도 모르는 그런 교수, 저는 오히려 그 이야기 속의 학생보다는 교수가 스스로의 무덤을 판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자랑 삼아 한다는 것은 '나는 선생으로서 최소한의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요. 저는 사장님 칼럼에서 우리 사회의 소위 상류층, 내지는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사장, 교수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도 자기 반성에 소극적이면서, 자기가 리딩해야 하는 사람의 비판에는 너무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되어 정말 답답함을 느낍니다.

저도 스스로에게는 너그러우면서 남에게는 냉정하고 비판적이기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떳떳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리더는 그렇지 않고 우리를 더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기를 바라는 입장에 있어야 하며, 그게 리더의 모습이고, 그런 준비가 된 사람이 회사를 이끌고,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장님 본의 아니게 칼럼 내용에 대해 비판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사회 생활을 20년 가까이 한 터라, 가급적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제 기억 속의 사장님은 어떤 의견이라도 경청하시는 분이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병길 배상”

물론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표현하고자 했던 글의 관점은 직원과 학생, 그리고 그들의 태도나 생각 등이었다. 반면에 정병길님이 보내 주신 글의 관전의 포인트는 서브로 등장하는 사장과 교수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리더십에 관점을 두고 글을 읽은 소감을 말해 준 것이다.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어떤 시각에서 자연스런 접근이 이루어질까? 정병길 님의 의견대로 글에 등장하는 사장과 교수의 행동이 잘못된 리더의 모습이라고 공감해 줄까? 아니면 직원이나 학생의 사고방식에 우선 문제를 제기해 줄까? 어떤 모습이 먼저 머릿속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결정이 될는지도 모른다. 여러분에게 숙제를 던지면서 글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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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번째 이야기 :「자존심은 냉장고에 두고 출근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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