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리더는 없다

아인스파트너 솔루션프로듀서 김종연 작성

최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에 대한 문의를 여러차례 받게 되었다. 혹시 비대면 회의와 관련한 업무처리가 일상이 되다 보니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일까 생각되어 배경을 들어봤는데, 이유는 "업무 성과는 탁월한데, 멤버들과 커뮤니케이션 시 소통이 안되는 리더가 있어요. 그 팀장님 때문에 교육을 검토하는 중이에요", "그 팀장 때문에 멤버들이 힘들어하고, 퇴사까지 고민하는 멤버들이 있어서 그대로 두었다가는 한 사람때문에 여러 소중한 인재들을 잃을 것 같아서요"라는 답변을 받았다.

업무성과로는 뭐하나 나무랄 데 없는 리더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결과적으로 조직문화나 멤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그 리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이런 고민은 실제로 여러 기업에서 자주 목격하게 된다. 여러 기업의 다면평가 결과에서도 업무적 성과측면과 멤버와의 커뮤니케이션 측면 결과를 비교해 보면 성과측면은 월등히 뛰어난 반면, 커뮤니케이션 측면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니,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만 하면 해결될 것인가... 이 부분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한 교육 전과 후의 일부 변화 포인트는 있다할지라도 교육이 만능키가 되지는 못한다.

평소 그 리더의 행동이 어떤 이유에서 나오게 되는지 원인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대부분 개인성격을 주요 요인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그 리더의 주변상황이나 업무적 성장과정을 확인해 본다면 개인성격도 있지만 그 주변 관계자에 의한 영향도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그 리더의 상사(경영진이나 오너)가 급한 성격과 빠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면 당연히 리더는 그 패턴에 맞춰가야 하기에 멤버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요구할 것이고, 본인의 업무적 성장과정에서 독특한 사례로의 성공체험이 있었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비슷한 패턴의 행동을 하려 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주변 관계자들의 반응 역시 그 리더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암묵적 승인, 인정이 있었기에 그 리더는 그 행동이 당연히 좋은 행동이라 생각하고 그 중심을 잃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성공체험을 지금의 기업상황에서 계속 시도하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빈번하듯, 이전에 그 리더의 행동이 조직 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었으나 현재에는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지금 다수의 리더들이 겪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기업환경이 변하듯, 고객들의 요구도, 조직 내 구성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리더들은 빠르게 인지해야 한다.

“그 부분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예전에 그거 해봤는데…”, “이건 당연하게 이렇게 하면 돼”가 아니라 여러 환경적 요소가 바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경험과 생각이 맞더라도, 상대(고객이나 멤버)들의 경험과 생각도 함께 고려하면서 더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리더 자신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주변 관계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수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리더는 그 동안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아왔기에 대체로 모든 면에서 스스로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보다 훨씬 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현 시대에는 동료, 멤버와의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함께 일하고 성과를 높이려는 모습도 필요하다.
“내가 하는게 제일 빨라, 제일 속 편해”, “나만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의 마음으로 동료나 멤버들을 대할 것이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멤버에게는 경험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신과는 또 다른 동료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함께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한다면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