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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번 연수(硏修)는 왜 필요하지?
등록인 최호선 등록일 2019.03.25

이번 연수(硏修)는 왜 필요하지?

 

아인스파트너 인재개발 트레이너 최호선 작성

 

트레이너들은 하나의 연수를 담당하게 되면 Pre-On-Post의 단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사전 정보 수집과 수강생 인터뷰부터 시작해서 연수의 목적, 목표, 운영 방침 설정, 운영 계획 수립 등의 Pre 단계와 계획에 따라 연수를 실시하는 On 단계, 마지막으로 연수를 마치고 연수의 성과나 수강생의 특징, 조직의 특징 등을 보고 드리는 Post 단계가 그것이다.

 

모든 스텝이 다 중요하겠지만 필자는 옷 입을 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 듯 Pre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서 사전 인터뷰에도 가급적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한 번은 사전 인터뷰를 여러 명 진행했는데도 질문에 대한 답변이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모두가 모범 답안이라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연수를 안 해도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번 연수는 왜 하는 것인가, 자문자답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객사에 이미 계약된 연수를 안 해도 된다고 말씀 드릴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잘 하고 있다면 잘 하고 있는 대로 칭찬하면 더 좋은 것 아닌가? 라는 마음가짐으로 연수에 임하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사장님의 지도 방침이 올바른 방향이고, 다들 잘 하고 있겠지만 일부 멤버는 승진이나 평가 때문에 그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부정적인 가설도 세워 두었다.

 

연수 당일, 마침내 On 단계가 시작 되었다. 시작 시간 30분 전에 모두가 모였고, 예의도 바르고, 연수에 임해서 배우려는 자세도 정말 강하게 느껴졌다. 중간에 10분씩 쉬는 시간을 가질 때에도 한 명도 빠짐없이 2~3 분 전에는 들어와서는 자리에 착석하고 있었다. 평소 직장에서도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 같았다. 오후 나른한 시간대에는 쉬는 시간에 잠시라도 엎드려 눈을 붙이는 경우도 있을 법한데 그런 사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교재를 보거나 연수 자료를 리뷰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평소 회사에서 철저히 훈련되어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트레이너의 지시에도 수용적이고, 그룹토의도 활발해서 모든 것이 좋아 보였다.

 

그런데 이 분들과 연수 중에 좀 더 깊숙한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특징은 수용적이긴 하지만 비판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수용과 비판은 얼핏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무조건적 수용과 무조건적 비판만 아니라면 수용과 비판은 하나의 연장선 상에 있다. 비판적 사고를 거치고 수용을 하면 그것은 정말 자기 것이 되지만 비판적 사고 없이 수용을 하면 정말 자기 것이 되기는 어려운 법이다. 때로는 머리로 알긴 알겠는데, 하고는 싶은데, 맞는 말인데, 라는 수준에 그칠 확률이 높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연수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 하는 측면도 있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배운 대로 스스로 행동으로 옮기도록 촉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연수의 목표는 On 단계에서 제대로 세워질 수 있었다. ‘정말이요?’ ‘왜 그렇게 해야 되죠?’ 라는 질문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의심하게 하고, 재확인하여 정말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이번 연수가 왜 필요한지의 답이 연수 중에 나온 것이다. 더불어 Pre 단계의 정보 수집과 가설도 중요하지만 On 단계에서 문제를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교훈은 모든 사람은 지금보다 더 성장해 나갈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인간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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