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 매니저들의 고민 – 어떻게 업무성과 향상과 인재 육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가?

아인스파트너 인재개발 트레이너 정주홍 작성

1년 전부터 소형 가전기기 제조회사의 품질관리팀장을 맡고 있는 김상출 부장은 최근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에 빠져 있다. 

신임 팀장으로서 매일같이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성과는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들은 본인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손을 써서 그런지 큰 탈없이 진행되지만,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계속 침체되고 있고, 구성원들의 소극적인 사고방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상출 부장이 고민하는 팀 분위기와 구성원의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① 부서의 구성원들은 지시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지적해 주지 않으면 자신의 업무상의 문제나 과제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②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라는 개인주의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고,

    팀 구성원간의 협력이나 팀워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③ 개선해야 할 일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대처는 언제나 소극적이고,

    스스로 솔선수범하지 않는다.

 ④ 시니어 사원들은 매너리즘에 빠져서인지 자기 계발 의욕이 없고,

    주니어 사원들도 스스로 찾아서 배우려 들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몇 차례 구성원들과 논의도 해 보았지만, 개인적인 고충과 불만사항들이 이야기 될 뿐, 별반 개선 아이디어는 없다.

상사인 공장장으로부터는 자신이 너무 많은 시간을 현장의 실무관리에 할애하고 있다는 조언을 들었지만, 지금의 구성원들도 많은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어서 자신이 현장을 점검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될 것이고, 또한 품질관리 업무란 것이 제때 일을 처리 하지 않으면 곧 바로 고객불만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현장의 업무관리를 게을리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상의 사례는 기업의 업종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플레잉 매니저들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이다.

즉, 매니저이지만 일정부분 직접 실무를 담당하면서 조직의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다 보니 조직운영에 있어서 담당조직의 업무관리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인적 측면의 매니지먼트는 우선순위가 밀려서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문제들이다.

매니지먼트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보자. 매니저는 담당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자원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즉,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개선을 통하여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가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할 내부의 자원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원이란 설비와 물자, 자금, 업무프로세스와 시스템, 정보와 시간, 기술 등 무형자원, 그리고 사람을 말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유·무형 자원은 사람에 의하여 활용되는 것을 고려할 때, 구성원의 성장을 통하여 조직의 성과를 높여나간다는 전제는 매니지먼트의 핵심인 것이다.

조직은 공통의 목적(표)를 가진 인적 구성원들의 집합체이다. 이 집합체가 유기체적으로 살아서 생생하게 움직이려면 집단에 속해 있는 구성원간의 소통과 상호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구성원 모두가 의욕이 넘쳐 나야 한다. 그 속에서 구성원은 인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추구해 나간다. 이것은 곧 바로 조직 성장 및 성과로 이어진다.

이것이 매니지먼트 본질 인 것이다.

즉, 표 1-1에서 보는 것처럼 담당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요구되는 매니지먼트의 영역은 업무적 측면과 인적 측면 양면 모두가 언제나 함께 존재하여야 한다.

오늘날 직장에서의 플레잉 매니저들이 이러한 동시실현의 매니지먼트를 실현하기에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업무적 측면과 인적 측면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는 몇 가지 힌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업무 지시 장면에서의 동시실현 매니지먼트,

보통의 매니저는 통상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OO씨, XX일 까지 이 일을 해 주면 좋겠어, 그리고 이런 부문은 신경을 써서 해 주었으면 해.

    모르면 그 때 그 때 물어봐.”

라고 하면서 납기일과 유의할 점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지시하고 있다.

이 지시 방법의 문제점은 주어진 업무를 특정기간 내에 유의사항을 고려하면서 완수하라는 지시여서 업무의 달성에만 한정된 지시의 방식이다.

업무의 달성뿐만 아니라, 일하는 구성원의 성장도 동시에 고려하면서 지시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수한 플레잉 매니저들은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고 한다.  “OO씨, 이 일을 맡아서 해줬으면 해, 언젠가     △△를 담당할 때가 올 텐데 그 전에 이 일을     경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좋     다고 생각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뒤에서     지원 해줄게. 한번 도전해 보지?” 이러한 지시 방식은 장래의 커리어 패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도전을 장려하는 지시 방법이다.

표 1-2에 정리된 것처럼 업무적 측면과 부하 육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지시 방법이다.

●거래처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을 장면에서의 동시실현 매니지먼트,

보통의 매니저는 통상,

“거래처에 직접 방문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와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구성원에게 알린다.” 의 방식으로 대처한다.

이와 같은 대처는 빠른 고객대응과 재발방지 대책을 시행하여 업무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인적자원의 개발에는 별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업무적 측면과 인적 측면을 동시에 실현하려면,  

“구성원 스스로가 재발방지 대책을 생각하게 한 후, 멤버가 주체적으로 대처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방식은 구성원 스스로가 문제해결의 당사자가 되어 문제해결의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성장함과 동시에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다. 즉, 업무개선과 부하육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업무의 순서를 재검토하는 장면에서의 동시실현 매니지먼트,

 보통의 매니저는 통상,

  “문제점의 원인을 밝힌 후 업무 매뉴얼을 수정하고 절차를 꼭 지키도록 지시한다.”

이러한 관리 방식은 문제점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매뉴얼을 잘 준수하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역시나 인적 측면에 대한 영향은 없다.

동시실현을 위한 효과적인 조치로서,

  “시니어와 주니어들이 함께 구성된 업무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를 발족시켜, 업무 순서나

   근본을 재검토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장려하게 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이상의 사례에서 살펴 본 것처럼, 바쁜 일상을 보내는 플레잉 매니저라 할지라도 일상의 매니지먼트 장면에서 “업무적 측면과 인적 측면을 동시에 실현한다” 라는 의식을 가지고 평소의 관리 행동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업무 성과 향상과 자원개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시실현의 효과는 일상의 매니지먼트 장면 어디에서든 매니저가 의식하고 행동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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