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파트너|인사조직 컨설팅|기업교육 전문기업

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주홍글씨 1편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6.09.26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152번째 이야기 「주홍글씨 1편」


2016년 4월12일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해양플랜트 설계연구직 250명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본사 직원 55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력을 거제로 이동시키는 대규모 인력이동 프로젝트였다. 발표가 있은 후 해당되는 설계연구직 직원은 말할 것도 없고 관계가 없는 타 사업부의 직원들도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는 이가 하나 둘씩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지난 7월8일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2~2014년 5조4천억 원에 이르는 금액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의 결과발표는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에 대한 걱정, 우려와 함께 대우조선의 미래에 대한 연민의 정이 더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동정론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분식회계의 여파로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대우조선해양에 쏠렸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간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동정론을 일시에 비판여론으로 돌아서게 만든 사건이 두 가지 발생했는데, 첫 번째는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하여 2,000억 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전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이고, 두 번째는 구매팀에 근무하는 차장급 직원이 200억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하여 내연녀와 함께 호화생활을 누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국민들의 돈을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사용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국민들의 인식을 180도 바꾸게 만드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국제적인 조선경기의 악화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이 불가학력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고 따라서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막연한 동정론이 힘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두 가지 사건은 대우조선해양의 몰락은 총체적인 모럴헤저드의 극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갖게 만들었고 국민혈세 4조원은 결국 눈먼 돈이었구나 하는 한탄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국민적 분노를 갖게 만든 도화선이 되었다.

이렇게 변한 싸늘한 대중의 시선은 그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4월 근무지 이전 발표가 있던 시점에 회사를 떠난 사람들은 나름대로 어렵지 않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반면에, 7월에 발표된 ‘국민혈세로 성과급잔치, 직원 200억 횡령으로 호화생활’이라는 보도가 있은 후로는 부도덕한 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혀 전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미치게 되었다.

대우조선에서 근무하고 있던 후배 A가 지난 5월 갑자기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거제도 현장의 경영지원파트에서 10년을 한결같이 대우조선해양의 직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정말 성실히 일만 하던 친구였기에 A의 갑작스런 이직은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다행히 내가 아는 회사에 취업이 되었기에 그를 채용한 담당부장에게 내막을 들어볼 수가 있었다.

담당부장의 말에 따르면, 워낙 친화력이 뛰어나고 실력도 있는 친구인지라 평소에 눈 여겨 보아온 터에 본인의 이직의사가 확인이 되어 임원에게 보고하고 바로 채용을 하게 되었다고 말을 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건 하나가 발생하게 된다. A가 이직하고 3개월 후에 A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B도 똑 같은 프로세스로 전직을 시도하게 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B는 서류전형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담당부장의 말이다. “신사장님도 아시다시피 B가 지원할 때는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싸늘해지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도 왠지 모르게 부도덕한 집단에 있는 직원을 받아도 되나? 하는 회의적 여론이 암묵적으로 형성이 된 터라 선뜻 채용프로세스를 밟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인력티오가 없다고 정중히 거절을 하고 채용작업을 중단하고 말았지요. 남 주기는 아까운 친구라 지금도 많이 생각이 납니다.”

회사에 씌어진 이미지로 인해 내 인생이 영향을 받는다? 재미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무척 흥미로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 좀더 파고들어 가보기로 했다. 나는 언론에 너무나 잘 알려진 구글코리아 존리 대표의 간단한 프로필을 가지고 주변에 아는 헤드헌터들에게 어디 추천할 데가 없느냐고 물어 보기로 했다. 물론 잘 아는 지인이라는 소개와 함께 존리 사장의 개인 신상정보는 생략한 체 그가 맡아서 추진했던 업무위주의 프로필을 가지고 반응을 기다려 본 것이다.

예상했던 데로 반응은 뜨거웠다. 하버드 MBA출신에 미국본토에서 생활용품마케팅을 직접 담당했고, 테스코에서 아시아시장을 담당한 경력은 누가 들어도 귀가 솔깃할 정도의 화려한 프로필임에 틀림이 없었다. 지금 당장 추진할 데가 있으니 꼭 자기에게 소개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좀더 자세한 신상정보를 요구하는 전화가 바로 걸려왔다.

다들 잘 아는 친구나 후배들이기에 장난쳐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사실 그 프로필의 주인공은 옥시크린 대표를 역임한 존리 사장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프로필에 입력한 그의 업적은 인터넷에 공개된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그래도 의뢰인에게 추천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누구도 선뜻 Yes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자 모두 한결같이 추천하기 힘들겠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사회에서 옥시라는 이름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모두가 떠올린 것이다. 옥시의 부정적 이미지는 대우조선해양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것이리라…… 이럴 진데 그곳의 사장을 역임한 인물을 채용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옥시라는 이름을 듣기 전에는 모두가 군침을 흘릴 정도의 강한 흥미와 관심을 표명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하게 만든다. 본인의 실력이나 업적보다도 후보자가 거쳐간 회사이름이 갖는 파워가 훨씬 더 강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소문이 하나 있다. 옥시사태가 일어나기 전의 옥시는 업계에서 집중적인 스카우트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던 사람들은 본인만 원한다면 직종에 상관없이 2배 이상의 조건으로 회사를 옮겼다고 하는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옥시에서 일한 전력은 본인의 재취업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보리스 그로이스버그(Boris Groysberg)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스캔들효과(Scandal Effect)’라고 불렀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기업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면, 사건과 무관한 직원들도 구직시장에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그는 “이력서에 스캔들로 얼룩진 회사경력이 포함된 임원들은 해당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더라도 새로운 직장을 찾을 때 1.5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채용이 된다 하더라도 4%~10%연봉이 삭감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 주홍글씨 2편에서 계속


* 신경수의 지난 칼럼보기
-151번째 이야기 :「견장을 탐하자」

대표이사 신경수 사진 (주)아인스파트너 대표이사 신 경 수
Address: (135-090)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95길 15 천해빌딩 3F
T: +82-2-523-3592 / H: +82-10-8914-3592
Direct: 070-7600-1901  / F: +82-2-588-8057
 ksshin@ains.co.kr / old.ai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