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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6.07.18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144번째 이야기「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


지난 주에 작은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후배를 만났다. 회사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소식을 오래 전부터 듣고서 뭐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나? 하고 고민하고 있던 터에 소주 한 잔 사달라는 전화를 받고 단숨에 달려나간 것이다. 삼겹살을 안주로 소주가 한 잔 들어가자 이 친구가 가슴에 담아 둔 이야기를 하나 꺼낸다.

“형님, 지난 주에 저희 회사 회식이 있었거든요, 회사가 많이 어려워서 월급을 제대로 못 주고 있던 터라, 미안하기도 하고 직원들 기도 좀 살릴까 해서 고깃집을 데리고 갔는데, 저쪽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직원이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
“’사장님 저기서 이야기하느라고 정신 없는 것 같은데, 이럴 때 한우고기 좀 시켜먹자!’라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러자 옆에 있던 직원이 ‘회사도 어려운데 그렇게 비싼 것 시켜도 되요?’하고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자 그 여직원 ‘괜찮아~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데 이런 거라도 기회 있을 때 먹어야지, 어차피 회사 돈으로 쓰는 건데 뭐’라고 말하는데……. 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잘못 들었겠지? 시끄러운 식당에서 제대로 들릴 리가 있어?”라는 말로 오해일 것이라고 위안을 해 주긴 했지만, 심리학용어에 나오는 칵테일파티효과(Cocktail Party Effect)처럼 사실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서 이야기를 해도 내가 신경을 쓰고 있는 대화는 다 들리게 되어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식당이라도 “저기 있는 신사장 말이야~”하는 순간, 우리는 소머즈가 가진 청력과 똑같은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우리 직원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속상했다고 한다. “직원은 그냥 직원이라고 생각해! 다른 나라에서 100만 명이 굶어 죽는 비참함보다 내 손 밑에 낀 가시가 더 근심거리인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인 거야”라는 말과 함께 오래 전에 있었던 ‘스스로 무덤을 판 학생’과 관련된 이야기 하나를 들려 주었다.

2006년도 초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 계시는 이민규 교수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신간서적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제목의 책이 나오고 얼마 있지 않아서였다.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들이 전부 실화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들려주고 싶은 스토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학생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면서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수년 전 여름에 우리학교 모든 연구실에 에어컨교체 작업이 있었는데요, 새로 단 에어컨을 보면서 마침 방에 있던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좋겠다. 나 때는 선풍기도 없었는데~ 학교가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아~’라는 말을 던지면서 식당으로 향하지 않았겠어요”
“그래서요?”
“밥을 먹고 있는데 뒤쪽에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에요. ‘우리 교수님 너무 오바하는 것 같지 않아? 우리가 낸 등록금으로 달아주는 에어컨인데 그게 그렇게도 감사할 일인가?’하는 소리에, 들어본 목소리인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우리 방에 있는 김찬규(가명)라는 학생이 아니겠어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기분이 좀 그러네요(^^;)”
“불쾌하긴 했지만, 어쩌겠어요. 시시콜콜 답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흘리고 말았지요. 근데, 이 친구가 3개월쯤 있다가 삼성전자 입사추천서를 가지고 온 거에요. 사인 좀 해 달라고 가지고 왔는데, 할 수가 없는 거에요. 추천서에 사인해 준다고 고마워할 것 같지도 않고, 일단 이 친구에 대한 나의 마음이 닫혀버린 것이지요.”

그 후로 김찬규라는 학생은 어떻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졸업하고 여기저기 중소기업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소식이 끊긴 상태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덧붙이신다.
“인생이라는 게 정말로 묘해요. 그때 추천서에 사인을 해 주었으면, 지금쯤은 삼성맨이 되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을 텐데……”
“그 친구는 알까요?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본인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본인의 인생경로가 바뀌었다는 관점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베풀어 주는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누가 도움을 줄 생각을 하겠습니까? 자기무덤을 자기가 직접 파고 있는데 본인만 모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람이 다 같을 수가 없다. 백인백색의 저마다의 다른 성격과 인성을 가진 것이 사람이다. 복제품이 아니다 보니 가끔은 불량품이 나올 수도 있다. 신체적인 불량품, 성격적인 불량품 등등 완벽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이런 저런 문제를 안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면, 수도 없이 다양한 여러 가지 불량품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불량품은 무엇일까? 우리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불량품이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문제점 1순위로 지적 받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람들도 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서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르듯이 아마도 역사적 배경이나 그 국가를 둘러싼 환경적인 문제에 따라 문제점을 바라보는 우선순위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연세대학교 김동길 명예교수는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책에서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불량품 1순위는 ‘겸손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전혀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능력이 뛰어나도 거만한 사람’보다는 ‘다소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한국인은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가끔은 받은 것은 기억 없고 준 것만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마찬가지로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복리후생에 있어서도 전혀 감사하는 마음 없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며, 다른 데서는 이것도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회사는 왜 없느냐며 투덜거리는 젊은 친구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지금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들은 무조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추가로 다른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들이 귀에 들어올 때면 그런 것들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지금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없는 데, 뭔가를 새로 준다고 한 들 감사함이 생길까? 하는 생각을 하며 후배와의 소주 잔에 ‘우리직원들은 안 그러겠지’ 하는 자아도취적 몽상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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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번째 이야기 :「천국으로의 출근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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