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프로정신이 필요하다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7.12.05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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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째 이야기프로정신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직원이 회사를 선택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나도 그 말에 100% 동의하는 사람 속에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능력도 없는, 최소한의 자격요건도 갖추지 않은 직원들조차 회사가 쩔쩔매며 고용을 유지하려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유능한 인재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 회사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직원들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회사가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본인이 매력적인 직원으로 보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직원이란 어떤 직원을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정의는 당연히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직원의 이미지를 말하면, ‘조직에 대한 공헌도가 높은 직원, 조직이 필요로 하는 직원’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프로의식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는 대개 표준화가 되어 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그 일에 매달리는 사람’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너무 말만 앞서는 사람, 실패에 대해 남의 탓을 하는 사람, 너무 난잡하거나 공공예절이 부족한 사람, 출근해서 너무 사적인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 내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직장동료라고 한 번 생각해 보자. 정말 끔찍한 일이다. 꼰대 같은 상사를 둔 상황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직장생활이 되어 버릴 것이다. 이런 생각을 입증하는 재미있는 설문결과가 얼마 전에 보도가 되었다.

2017년11월14일, 현대모비스 사보팀이 자사 임직원 521명을 대상으로 한 재미있는 설문결과를 언론을 통해 발표하였다. ‘현대모비스인(人)이 생각하는 베스트&워스트 직장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실시한 설문이었는데,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워스트 직장인 1위는 ‘자기 말만 하거나 말이 너무 많은 사람(42%)’, 2위 ‘근무시간에 다른 일하며 뺀질 거리는 사람(27%)’, 3위 ‘공공매너를 안 지키는 예의 없는 사람(27%)’의 순위였고, 상사가 부하에게 바라는 점 1위는 ‘남의 탓, 상황 탓의 핑계대지 않기(40%)’, 2위 ‘지시사항존중(30%)’, 3위 ‘근무시간에 딴 짓 안 하기(16%)’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하가 상사에게 바라는 점 1위는 ‘보고배울 수 있는 솔선수범의 자세(44%)’, 2위 ‘퇴근시간 임박해서 의 업무지시 참아주기(29%)’으로 나타났다.

도표

도표

솔선수범을 바라는 상사의 모습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수도 없이 다루었던 테마인지라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대신, 상사들이 바라는 부하직원의 자세와 워스트 직장인의 모습에 주목을 하고자 한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질문이지만 공통으로 연상되는 ‘불량 직장인의 모습’이 살짝 그려지는 듯 하다. ‘핑계를 대면서 회사 일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의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가?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꼴 보기 싫은 동료의 모습’으로 지적해 준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적인 일에 매달리며 뺀질 대는 모습’은 요즘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불량사원 1위의 모습이다. 그들은 ‘Work and Life Balance’의 의미를, 숙면시간 8시간, 회사 안의 시간 8시간, 회사 밖의 시간 8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시간적인 개념으로 ‘일과 휴식의 균형’을 해석하면서 6시만 되면 하던 일도 접어버리고 퇴근해 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제안을 위해 찾아 온 어느 회사의 영업사원은 “회사가 얼마를 남기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는 말을 하며, 퇴근 시간을 넘기지 말고 빨리 계약해 줄 것을 나에게 요구한 적도 있다.

그렇다면, ‘Work and Life Balance’의 슬로건이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2018년의 길목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가면서, 조직으로부터도 인정을 받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일까? 모두에게 인정받는 직장인의 자세란 어떤 것일까? 그런 것들을 배우고 학습할 수 있는 처세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니 처세술이란 단어보다는 ‘바람직한 사고방식’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하자.

결론은 명확하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최종적인 골은 ‘매력적인 직원’이 되는 것이다. 팀장들은 물론이거니와 조직의 최상층부도 나를 붙잡기 위해서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매력적인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들은 크게 다음과 같은 행동특징들이 있는데, 2개로 나누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그들은 절대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하면, 프로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 안는 강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현대모비스의 사원 의식조사에서도 나와 있듯이, 조직에는 실패의 원인에 대해 핑계를 대거나 남의 탓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가장 보편적으로 나오는 핑계가 회사 탓이고 상사 탓이다. 회사의 브랜드파워가 약해서 실패했다거나, 지원이 약해서 실패했다는 말은 상습적인 핑계거리다. 심지어 상사의 잘못된 방향제시를 거론하며 상사가 책임질 일이지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부하직원도 있다.

얼마 전, 을지로의 어느 인터넷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급격하게 떨어진 판매부진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모 과장이 갑자기 일어나 담당팀장이 잘못된 전략을 수립하는 바람에 엉뚱한 타깃이 설정이 되었고, 그 바람에 자신이 담당하던 분야의 매출이 급락했다며 자신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사실관계를 떠나서 같이 일하는 동료를 공개석상에서 비난하는 것은 직장인의 도리가 아니다. 자신의 상사에게 책임을 떠 넘김으로써 위기를 모면할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회사의 어느 누구도 그 과장과 같이 일하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에게 ‘의리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사람은 사람들이 붙는다. 그 사람들의 힘으로 다음 번에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두 번째, 그들은 결과에 집중한다. 결과에 집중한다는 것은 모든 과정이 결국은 조직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는 의미이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100의 월급을 받기 위해서 내가 얼마를 회사에 가져다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한 직원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 동안 슈퍼 엘리트라고 생각했던 어느 직원이 “숭고한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는 아무런 이익이 없어도 상관없어요! 과정이 충분했다면 결과는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러면 차라리 NGO에서 일하지 왜 민간기업에 있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온 적도 있다. 이익을 못 내는 기업은 생존할 가치가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왜 모르는 것일까?

1세기에 한번 태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그 통찰력을 인정받은 경영학의 구루 피터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교수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이익을 못 내는 기업은 사회적으로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지식근로자는 그가 속한 기업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조직을 위해 어떤 공헌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공헌에 몰입한다는 것은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공헌에 몰입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속이고 조직을 쇠퇴시키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피터드러커 교수의 말에서 내가 생각하는 프로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세상을 즐겁게 하는 기업,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기업도 좋지만, 기업의 존재 이유는 ‘영리추구’에 있음을 잊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사실은 프로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명제로 통한다. 그런 의식으로 무장한 프로가 어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강한 책임감과 목표의식으로 무장한 직원을 조직은 절대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직원의 도리’인 동시에 매력적인 직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더 의식을 공고히 해야 할 ‘프로정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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