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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인사부서가 드리는 이야기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조직의 상향평준화를 위해서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7.06.19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170번째 이야기 「조직의 상향평준화를 위해서 」


집단의 천재성은 어느 상황에서 가장 크게 발휘가 되는 것일까? 어떤 조직구조를 취하면 전체적인 상향평준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는 조직을 이끄는 관리자나 리더라면 누구나가 관심을 갖는 질문일 것이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평소 깊은 고민을 하고 있던 터에 지난 달 우연한 기회를 통해 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그마한 힌트를 얻는 사건 하나를 경험하게 되었다.

지난 달,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선정하는 면접의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유독이 눈에 띄는 청년 하나가 있었다. 꿈의 기업이라는 공기업에 들어갔지만 결국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뛰쳐나와 민간 디자인연구소에서 3년을 근무하다가 창업의 길로 들어선 전도유망한 젊은 디자이너였다.

“남들은 꿈의 기업이라는 공기업을 왜 1년 만에 때려 치고 나온 겁니까?”
“하는 일이 없어서였습니다.”
“하는 일이 없다니요? 꽤 유명한 기업인데 그럼 이 기업이 하는 일도 없이 세금만 축내고 있다는 말입니까?”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라,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곳의 조직 분위기는 적당이만 하면 되는 그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저처럼 배움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너무 답답한 곳이었습니다.”
“바쁘지 않아서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말 같은데 너무 사치라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아닙니다.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너무 편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저도 닮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 늦게 전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해서 퇴사를 했고 이번에는 편안함보다는 일이 많은 곳을 찾아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어떤 곳이었습니까”
“정신 없이 바쁜 곳이었습니다. 월급은 줄어들고 일은 많고 해서 정말 힘들었지만 신기하게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제야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뭔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시스템이 좋았습니다. 거기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이제 저의 사업을 한 본 해보고 싶어 이렇게 지원을 하게 된 것입니다.”

30대 초반의 젊은 청년과 중년의 면접관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들으면서 내 눈앞에 서 있는 저 청년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저만한 또래의 아이들 중에 이런 사고를 가진 아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 게다가 커다란 스트레스 없이 먹고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마다하고 굳이 험한 가시밭길을 택한 내 눈앞의 청년에게 나는 푹 빠져들었다. (공기업 전체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니 절대 오해 없기를 바란다)

이 청년과의 만남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평소에 집단의 매너리즘은 어떻게 생기는가? 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 오고 있던 터에 집단의 바보화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를 얻었기 때문이다. 성장하지 않는 조직의 공통적 행동특징 중에 하나가 ‘적당주의’적 사고이다. “남들은 움직이지 않는데 왜 나만 일해야 하지? 눈치채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이 하자!” 라는 생각이 악성바이러스가 되어 조직전체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목표달성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조직은 서로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양성바이러스가 되어 집단의 천재성을 만드는데 큰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군터 뒤크(Gunter Dueck) 독일 빌레펠트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왜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라는 책에서 “퍼스트클래스는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는 퍼스트클래스를 채용하지만 세컨드클래스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써드클래스를 채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단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를 했다. 퍼스트클래스가 지속적으로 유입이 되는 조직일수록 집단의 천재성이 발휘가 되고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는 반면, 이류조직은 자신들의 안전지대가 침범 당하는 것을 우려하여 자신들보다 떨어진 삼류를 채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직은 점점 하향평준화가 되어간다고 지적을 했다.

집단의 천재성이나 조직의 상향평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상호간에 건전한 경쟁의식이나 건전한 상호자극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2/3이상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경쟁과 자극에 대한 대화를 스스럼없이 주고받으며 즐기는 조직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 정도의 상황이 되면 누가 들어오든지 동료압박(Peer Pressure)에 의해 자연스럽게 조직의 분위기에 동화되어가게 되어있다. 혹시나 따라가지 못하는 동료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본인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향하는 바가 다른 이유이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 없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게 되어있다.

그러나 팀의 협력이나 건전한 경쟁문화를 지향하는 확고한 의식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세컨트클래스, 써드클래스가 유입이 되게 되면, 조직은 삽시간에 삼류로 전락하고 마는데 원래 모든 사회현상이 나쁜 것의 전염은 좋은 것의 전염보다 3배나 빠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 몸에 퍼지는 습관과도 같은 이치다. 항상 좋은 습관은 몸에 완전히 체득되기 까지 엄청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나쁜 습관이 우리 몸에 퍼지는 시간은 순식간인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부터 어른들이 “좋은 친구하고 놀아라”라고 말씀을 하셨던 것이리라. 좋은 친구들 무리에서 오가는 대화의 거의 대부분은 지식과 관련된 대화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에 나쁜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의 거의 대부분은 주로 먹고 노는 것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생활했던 하숙집이 생각이 난다. 왼쪽 방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은 저녁 내내 시내를 싸돌아 다니느라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른 쪽 방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은 저녁 내내 도서관에서 공부하느라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신기했던 것은 왼쪽 방에 있던 아이 하나가 무슨 결심을 했는지 오른 쪽 방으로 이사를 했는데, 그 아이도 같이 서울의 유명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 것이다.

일종의 동료압박(Peer Pressure)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주변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오랜 기간을 가지고 연구한 교수가 있는데,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Nicholas Christakis) 박사다. ‘사회연결 망의 숨겨진 영향력’이라는 제목으로 TED 강연을 통해 유명세를 탄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주변환경에 따라 비만과 금연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12,067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32년간 관찰한 끝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연구결과를 세상에 내놓았다.

우선 금연과 관련된 연구결과이다. 남편이나 아내 중 한 명이 금연할 경우, 배우자 흡연 확률은 67%, 친구나 직장 동료가 금연을 하게 되면 각각 34%, 36%라고 발표를 했는데, 본인의지만 가지고 혼자 담배를 끊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면 금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다음은 비만의 조사결과이다. 비만인 사람이 나와 매우 가까운 사람이라면 나도 비만이 될 확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배우자가 비만이라면 내가 비만이 될 확률은 37%높아지고, 형제가 비만이라면 내가 비만이 될 확률은 40%높아진다. 친구가 비만이라면 내가 비만이 될 확률이 57%높아진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본인이 연구한 결과는 아니지만, TED강연 말미에 그는 “미국 중서부 남자 대학생들을 연구한 결과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룸메이트가 될 경우 평점이 평균 0.25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회의 일원이 되지 않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짐승이거나 신이다”라는 어록을 남긴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주변환경의 영향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내부구성원들은 가급적 긍정적이고 노력하는 멤버들로 채워 넣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우수한 인력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멤버가 형편없으면 그 또한 자연스럽게 형편없는 멤버로 추락해 갈 것이며, 기존 구성원들의 업무스타일이 치열하게 준비하고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불태우는 열정적인 멤버들로 구성된 조직에서는 아무리 평범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열정적인 전사로 탈바꿈된다는 자연스런 이치를 눈앞에 있는 저 젊은 친구가 일깨워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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