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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전하는 인간 신경수의 이야기.
CEO 신경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가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우연히 듣게 된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이론'에 매료되어 진로를 HR로 바꾸었다.
10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조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인스파트너의 대표로서 한국의 많은 기업체에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제목 사랑도 명예도 90일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
등록인 신경수 등록일 2017.04.24
신경수의 사람人 이야기

168번째 칼럼 「사랑도 명예도 90일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


20년간 직장인들의 이직을 도와주고 있는 RA의 김주필 사장의 말에 의하면, 가장 많이 전직이 이루어지는 시즌은 3~4월, 9~10월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직 후, 부적응으로 다시 퇴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회사를 옮기고 2개월쯤 후에는 다시 이직을 희망하는 레터를 헤드헌터에게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퇴사의 의사를 밝히고 2~3개월 후에는 실제로 회사를 그만둔다고 한다.

정리해 보면 4월에 가장 많이 전직이 이루어지고 이렇게 회사를 옮긴 사람들은 7월쯤에 고민에 빠지고 10월쯤에는 다시 이직을 하는 싸이클이 형성되는 것이다. 입사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좋은 관계가 형성이 되면 오래 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는 경우는 2~3개월 내에 퇴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직을 하고 고민에 빠지는 시기가 왜 3개월일까? 이유는 기존 조직과 이직자가 서로간에 탐색의 시기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우리는 ‘허니문기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허니문이라는 말은 원래는 신혼부부의 신혼기간에서 나온 말인데, 이런 허니문에서 유래하여 나온 말 중에 밀월기간(Honeymoon Period)이라는 단어가 있다. 참고로 밀월기간은 미국에서 대통령 취임 후 3개월까지 야당이나 언론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기간을 의미하는 비유적 표현으로 쓰여지기도 한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원래는 미국에서 시작된, 이런 ‘밀월기간’동안 이루어지는 상호불가침협정이 지금은 세계 모든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국가수반은 물론이거니와 기관의 장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영기업의 CEO도 취임 이후 3개월은 누구의 간섭이나 통제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자신이 생각한 데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암묵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3개월, 즉 90일이 지난 후에는 상황이 급속도로 바뀌게 된다. 그 동안 조용히 지켜보던 야당과 언론이 드디어 조금씩 공세를 펼치며 태클을 걸기 시작한다. 문제가 될 만한 정책들에 대해서는 예리한 질문과 논리적 근거를 들어가며 반대와 비판을 이어가게 되는데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나 공기업의 CEO가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시점이라고 한다.

이직을 한 경력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직 후, 3개월 정도는 조직의 보호를 받지만 3개월이 지나고부터는 본인의 실력으로 조직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본인의 상사, 그리고 본인의 팀원이나 후배들은 사실 내가 이직한 이튿날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관찰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입사하고 대략 90일이 지나고부터는 이직자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조직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그 잠재능력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필요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관찰의 기간으로 90일 정도를 갖는 것일까? 그건 꼭 정해진 룰은 아니다. 대통령의 밀월기간이 갖는 의미에서처럼 90일 정도의 기간이면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기간으로 충분할 것이다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그 기간이면 상대방의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이 우리 조직에 얼마나 필요하고 어울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설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비슷한 예로, 이직을 한 경력사원의 경우 새롭게 옮긴 조직에서 케미가 맞을 경우 롱런하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로 3개월을 더 고민하다 결국 퇴사를 하는 경우도 적지가 않다. ‘이직 후, 90일이 승부!’라는 주장은 수 많은 컨설턴트들이 주장하는 보편적인 정설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학설은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왓킨스(Michael Watkins) 교수의 연구논문이다.

마이클 교수는 그의 저서 『The First 90 Days』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리더들의 약 25%가 매년 보직이 바뀐다. 이것은 대기업 리더들이 2.5년에 한 번씩 자리를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승진이 빠른 핵심 중간관리자들의 경우는 이 보다 훨씬 더 빨리 자리가 바뀐다. 회사입장에서는 리더들이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적응기간 동안 발생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리더가 새로운 자리에 완벽히 적응해서 이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덧붙여 “핵심인재가 보직이 바뀌어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적응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3.3개월, 성과에 기여하기 시작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6.2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약 40% 정도는 적응실패로 18개월 이내에 퇴사한다. 또 핵심인재의 퇴사에 따라 회사가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관리자 평균급여의 24배에 달하며 대기업의 경우 임원급리더 한 명의 적응실패로 인한 손실액은 평균 200만 달러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적응실패를 피하기 위한 솔루션은 없을까? 책에서 마이클 교수는 총 10가지 방법을 제시했지만,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두 가지 해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과거를 잊고 새로운 곳에 필요한 나의 역량,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해 최대한 빨리 답을 내라”는 것이며, 두 번째는 “새로운 곳의 상사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질문하라”는 것이다.

스카우트로 스포츠구단을 옮긴 선수들을 보면 새로운 곳으로 이직을 한 후에 초기적응에 실패하여 불펜을 전전하다 2군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이런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과거의 습관이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연습습관과 새로운 동료관계가 요구되는데 과거의 경력이 화려한 선수일수록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런 체인지를 위해서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답은, 사실 내가 답을 내리는 것보다는 이적한 구단의 코치나 감독에게 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법인데 스스로 답을 내려고 안달한다는 것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업무를 던져주는 상사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수시로 물어보고 점검하는 것이 빠른 적응을 위해 필요한 가장 정확한 솔루션 중의 하나이다.

참고로, 3개월이라는 기간은 남녀 사이에 계속 사귈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중단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변곡점에 서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년간(2014년 6월~2016년 5월) 자사의 매칭서비스를 통해 혼인에 성공한 초혼 부부 1500쌍의 평균 연애기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해 진지하게 계속 교제할 지, 아니면 헤어질 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교제 후 평균 100일’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처음 만나서 결혼까지 이르는 기간은 평균 10.8개월이 걸렸다고 하는데, 이는 다시 말해서 소개업체로부터 상대방을 소개 받은 후에 3개월간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관찰하는 기간으로 좋든 싫든 만남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3개월을 즈음하여 판단이 서고 그 이후로 선호도가 더 올라갈 수도 있고, 선호도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마이클 교수가 조사한 ‘3개월의 적응기간 6개월 후의 성과창출’ 공식과 거의 비슷하다.

새로운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긴 이직자의 경우도 남자와 여자가 만나 연애를 하는 그런 기분, 그런 관계와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갈 것인지, 여기서 끝을 낼 것인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90일은 새롭게 보직을 맡은 신임관리자나 직장을 옮긴 이직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90일 동안 어떻게든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는 사람만이 사랑도 명예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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