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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팀장님들, 요즘 많이 힘드시죠?
등록인 김종연 등록일 2020.04.27

 

팀장님들, 요즘 많이 힘드시죠?

 

아인스파트너 솔루션 프로듀서 김종연 작성

 

최근 고객의 다면평가 니즈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로 집체교육이나 대면 미팅 등은 일정이 늦춰졌지만, 다면평가 이슈와 그 일정은 그대로 추진되고 있다. 팀장들의 다면평가 항목은 대부분 성과관리, 멤버육성, 조직관리 영역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면서 그것이 타인에 의해서 검증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다면평가 결과를 분석해보면성과관리역량이 탁월한 팀장들은 대부분멤버육성역량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멤버육성이나 조직관리역량이 우수하다면 성과관리역량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어, 모든 역량이 고르게 탁월한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가능한 일인데, 정말 그런 팀장이 있을까?

 

몇일 전, 봄맞이 집청소를 하다 우연히 책장 속에서 2007년 업무 다이어리를 찾게 되었다. 책장 속 먼지와 함께 나타난 2007년의 기록을 한장한장 넘기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2007년은 내 인생에서 쓰디쓴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추억이 있는 해다. 한 편의 기억은 쓰고, 또 한 편으로는 달고, 그 당시와 유사한 상황을 보게 되면 스치듯 어느 순간 진한 커피향을 맡은 것처럼 그 때 그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2007년은 내가 처음으로 팀장이 된 해였고, 동시에 3개 팀을 겸임해서 매니지먼트를 하던 해였다. 신임 팀장이지만 멤버들과 소통도 잘하고, 성과도 척척 잘 내며 회사의 기대에 부응해서 인정받는 그런 멋진 팀장이 되고 싶어 의욕이 충천하던 시기였다. 처음 팀을 맡았을 때, 멤버들의 기대도 높고 경영진의 기대도 높아 내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24시간이 모자라게 일했었다.

 

경영진과 회사의 방향성을 정하거나 타 팀과 실적개선을 위한 업무협의 미팅을 늦게까지 하고 나서 멤버들에게 공유하거나 업무지시를 하려고 하면 멤버들은 이미 퇴근해서 없고, 메일로 업무관련 메세지나 지시를 남기면 멤버들은 왜 직접 얘기하지 않고 메일로 지시하냐고 불평을 내고..., 멤버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고 강제로 일을 할당한다든지, 혹은 시간에 쫓겨 결국 혼자 일을 처리해 버리는 일상의 연속으로 매일 12시를 넘겨 퇴근하거나 주말에도 일을 붙잡고 있어야 했다.

 

겸임 팀장이다 보니 각 팀에게 고른 애정과 관심을 주지 못해 이슈별 특정팀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팀에서 왜 자기들은 봐주지 않냐고 불평하고, 고른 시간 배분으로 면담이나 미팅을 하면 특별한 이슈도 없는데 매번 이렇게 미팅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불평하고... 지금 생각하면 초보 팀장으로서 '중심잡기'가 어려워 때로는 경영진의 피드백에, 때로는 멤버들의 피드백에 너무 민감했던 것 같다. 팀장 첫 해에 받은 다면평가 결과 역시 예상대로 전 영역에서 평균이하의 수준이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때 그 멤버들과 함께 하고 있진 않지만,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들과 이해관계없이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당시 멤버들의 불만은 팀장 개인에 대한 불만이기보다는 경영진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팀장에게 쏟아 부었다고 한다. 실제 그들이 팀장에 대한 불만이든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든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팀장은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자신의 의지로 멤버들에게 전달하고 조직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때 당시 나는 초보 팀장으로서의 신고식을 톡톡히 치룬 것이었다. 그래도, 13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한켠이 아리다.

 

그렇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멤버들을 이해하고 멤버들을 다독이며 성과를 잘 내고 있을까? 경영진 입장에서 더 뛰어난 리더로서 인정할 수 있을까?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능숙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처음 팀장을 맡았을 때와 지금의 모습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13년의 시간차이를 두고 있더라도 여전히 멤버들을 챙기면서 성과를 내고, 조직의 기대에 부응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이 어려움은 초보 팀장이든 베테랑 팀장이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실제 여러 조직의 리더 다면평가 결과 중 주관식 코멘트를 분석하다보면, 13년전 멤버들이 나에게 했던 불평불만이 데자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응원하는 메시지를 포함해서 기대하는 역할을 좀 더 분명히 해줬으면 하는 메시지, 그 외 개인적인 감정의 표출 등멤버나 조직에서 기대하는 팀장의 역할이 큰 반면, 다수의 많은 팀장, 리더들은 여전히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어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수에 의해 더 무거워지고 복잡해져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 때나 지금이나 완벽한 팀장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팀장들은 주어진 현실에 전전긍긍하며 버텨나가야 하는 것만이 어쩔 수 없는 최선일까? 나 역시 그것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찾진 못했다. 다만, 팀장 스스로 주변의 피드백을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강점은 지속해서 유지, 발전시키고, 약점은 당장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실천의 어려움이 있기에 약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의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본다.

 

요즘 리더들은 업무환경, 멤버들의 사고방식, 근무형태 등의 다양한 변화로 챙겨야할 것도 많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아 모든 면에서 적정 수준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많이 어렵고 힘들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내어 조직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잘 활용하고, 약점은 타인에게 최소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한다면 리더 자신만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리더십 기반이 잘 형성되어 있다면 타인과의 관계나 외부 요인의 변화가 클지라도 쉽게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면평가 이슈가 많은 요즘, 결과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리더십 기반형성에 활용한다면 팀장으로서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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