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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간도 없고 비용도 더 많이 드는데 ‘다같이 모여서 하는 연수’를 해야 할까?
등록인 어재영 등록일 2019.07.23

시간도 없고 비용도 더 많이 드는데 다같이 모여서 하는 연수(집합연수)’를 해야 할까?

 

아인스파트너 인재개발 트레이너 어재영 작성

 

요즘 SNS와 유튜브 전성시대이기도 하고 새롭게 밀레니엄 세대들이 기업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기업의 교육들도 온라인 연수, 짧은 동영상을 이용한 스팟교육, 그리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교육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우리 회사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생각하고 구성원 상호간에 교류를 촉진하는 연수를 많이 추천하고 있다. 물론 둘 다 장단점이 있을 테니 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지, 서로가 대체되는 개념은 아닐 것이다. 다만, 나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최신 인지과학의 연구성과를 반영한 긴 호흡의 소위 오프라인 집합연수(혹은 직접 대면연수)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사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기업이 연수를 통해 실현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배운 내용을 현장으로 돌아와 실행하는 것이다. 이것을 실행기능 (executive function)’이라고 하는데 어떤 형태의 연수든 이 실행기능이 잘 작동하도록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행기능이 잘 작동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동시성(in synch)’이다. 동시성은 다른 누군가와 완벽히 호흡을 맞췄을 때 기분좋은 느낌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지 않고 서로 등을 지고 이야기를 나누면 동시성은 사라진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대화를 주고받는, 바로 그 부분이 어떤 집단이 다양한 과업을 얼마나 잘 수행해 내느냐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가상의 환경에서 결집 했을 때보다 집단 구성원이 한데 모여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을 때 우리는 집단적으로 더 똑똑하고 유능하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MIT 인문사회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실행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훈련을 제안하고 있는데, 학자들은 사람 두 명을 방에 들여 보낸 뒤 서로에 대해 알아보라고 말을 하거나, 혹은 두 사람에게 상대방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아내는 과제를 10분간 수행하도록 지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상호작용의 목표를 유지하고, 대화가 어디까지 진행되었으며,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 머릿속으로 그리고, 특정 성향(ex: 대화를 독차지 하기)을 억제하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행동(ex:문자메시지, 알림 벨소리에 휴대폰을 확인하기)을 삼가하도록 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능동적으로 목표와 계획을 유지하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자극을 억제하는 실행기능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직접 만나서 나누는 대화는 강도가 아주 높으며 완전히 몰두해야 하는 활동이어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발전하게 된 근본원인은 인간의 사회적인 본성 때문인 것을 착안하여 실제 만남을 통한 비교적 간단한 사회적 작용에 필요한 뇌 기능이 가장 수준이 높은 다른 실행기능과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가 진행하는 연수 프로그램 중 구조화된 그룹토의나 롤-플레이와 같은 형태가 이런 제안을 잘 수용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러한 실행기능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조직 리더의 사회적 민감성(social sensitivity) 수준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를 위해 리더나 조직의 사회적 민감성을 측정하는 방법도 많이 제시되고 있는데, 눈이나 얼굴표정, 사진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추측하는 심리검사를 하거나 회의장면을 관찰하면서 돌아가면서 모두 공평하게 발언하고 있는 지 혹은 1~2사람이 독점하는 지를 판단하면서 그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그 외에 임원이나 관리자급에서의 여성인력의 비율을 가지고 조직이나 리더의 사회적 민감성 수준을 판단하기도 한다.

 

사회적 민감성이 잘 발휘되는 조직을 조사한 경우도 있었는데, MIT는 소시오메트릭스 배지로 측정을 시도했다. 리더의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조직 일수록 많은 발언을 짧게 주고받는 흐름이 형성되고, 맞장구, 반복, 환언, 표정 등 적극적 반응이 나타나고, 공평하게 발언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의 연수 프로그램 중 그룹 활성화를 위해 위와 같은 행동을 중요한 포인트로 주목하고 수강생으로 하여금 연수중 발휘하도록 강조하고 있는 요소와도 동일하다.

 

결론적으로 오프라인 집합연수가 가지는 직접 대면이라는 특성이 리더들이 사회적 민감성을 높이고 동시성을 통해 조직의 실행기능을 높이는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현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직접적으로 공헌할 수 있다. 트랜드에 따른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은 여전히 유용한 원칙일테지만, 조직의 구체적인 현상과 과제를 재확인하면서 기존의 검증된 방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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