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가치 내재화의 지름길

아인스파트너 영업본부 솔루션프로듀서 김종연 작성

D그룹의 광고 카피로 익숙해진 "기본이 혁신이다"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Back to the Basic" "혁신합시다"가 다수의 기업에서 캠페인처럼 사용되고 있다. 요즘과 같은 저성장시대의 경영환경에서는 기존의 일하던 방식, 구성원들의 행동, 사고 전반에 대해 기본에 대한 재인식과 혁신이 강조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특히, 뚜렷한 성장기를 벗어난 성장후기, 재성장을 위한 기로에 있는 변혁기의 기업일수록 경영진의 '위기감'을 구성원들도 함께 의식해주었으면 하기에 더더욱 "기본"과 "혁신"을 강조하게 된다. 그리고, 함께 필수로 동반되는 테마 중의 하나가 "핵심가치"다. "핵심가치"는 이미 알려진대로 "조직 내부에서 바람직한 행동들을 제시하는 기본적인 규범이며, 조직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관, 신념"이며,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기틀이다.

이런 "핵심가치"를 정의하고, 그 의미를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언어로 수용하고 내재화 하는 것은 어느 기업이든 숙제인 것은 분명하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일하는 방식, 의식, 사고의 혁신.. 이것 또한 핵심가치 실천, 내재화의 하나의 방식이다.

그런데 핵심가치 내재화로 고민하는 담당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몇 년 전, 비전과 핵심가치를 정의하고 비전선포식을 통해 구성원들과 공유했어요. 처음 몇 번 사장님이 말씀하시고, 몇 번의 이벤트가 있었는데... 지금 구성원들은 핵심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아마 핵심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으면 대답은 하겠지만, 그게 자신들의 일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초기 1~2년은 각종 캠페인, 시상 등으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사장님이나 임원진들도 이게 맞나....? 하시는 말씀을 하시고 계세요"

공통적인 부분은 핵심가치에 대한 초기 경영진들의 적극적 참여과 관심이 높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영실적, 경영환경에 대응하다보니 경영진들의 시야에서 핵심가치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그 영향 때문인지 조직 내에서 핵심가치에 대한 언급하는 것 자체도 부담될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조직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때 까지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반복실행, 되돌아보기를 통한 학습이 필수 요소로 수반되어야 새로운 문화가 자리를 잡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다수의 기업 경영진들은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 그 문화를 키워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얼마의 시간이 있다면, 핵심가치 내재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떤 특별한 조치가 있다면 핵심가치 내재화를 앞당길 수 있을까?

어느 수준을 핵심가치 내재화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의 답들이 핵심가치 내재화의 지름길이겠지만, 조직문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영진(임원 포함)이다. 특히, 오너기업일 경우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도 할 수 있다. 결국, 조직에서 말하는 핵심가치 내재화의 근원은 구성원들이 아닌 경영진이기 때문에 경영진 스스로 조직의 가치관인 핵심가치를 자신의 언어로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얼마나 주기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는지를 보여준다면 그 핵심가치 내재화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