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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솔직한 대화의 여부는 부하가 결정한다.
등록인 임혜정 등록일 2017.07.25

솔직한 대화의 여부는 부하가 결정한다.

 

아인스파트너 인재개발트레이너 임혜정 작성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하여 나의 모든 시간과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 없는데 상사 앞에서는 그렇다고 대답해고 있어요. 회사의 기대나 요구가 부담스럽고 마음과 다르게 말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어요.” “그렇군요. 비전이 달성된다고 해서 나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 지 모르겠어요. 또한 그러기 위해 개인 생활도 없이 모든 시간을 회사에 희생하고 싶지 않아요.” “좀 솔직하게 상사와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그거는 좀 어렵죠.” “왜 그럴까요?” “나의 직장이고 상사이시죠. 그러니까 반대되는 의견이나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 할 수는 없어요”

지난 봄에 입사한 지 1년이 지난 사원 급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나와 수강생과 나눈 대화이다. 그 수강생은 자동차 엔진 관련 회사의 엔지니어였다. 신입사원의 티를 벗고 팀에서 일정 부분의 역할을 맡아 부족한 지식은 배워가며 열심히 뛰어다니며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의 직장 행동의 특징은 상사와 주변 동료들에게서 업무성과, 주변과의 관계, 업무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의욕이나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왜 자신의 의욕상태가 다른 행동 항목과 비교해서 낮은 지에 대해 질문을 하니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내놓은 것이다. 좋은 인재이니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면 수강생 개인이나 회사에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업무만 잘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다 솔직하게 상사와 관계하며 회사생활을 할 수 있다면 의욕을 높일 수 있을 텐데. 더욱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요구하고 있는 인재상도 창의적인 인재가 아닌가! 창의적이고 도적적인 발상이나 시도라는 것은 긴장하여 경직이 되어있는 개인이나 기업문화에서는 생겨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내가 신입사원시기인 90년대 중반을 생각해보면 경제성장률이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5%~9%대였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해외의 글로벌기업 또한 한국에 진출하면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 또한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전국민의 공감대와 지지를 받았으며 기업과 직원들도 목표를 향해 전 사원이 똘똘 뭉쳤다. 취업이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다. 일과 개인생활의 밸런스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며 직장에 대한 헌신에 상응하는 성과와 보상이 그것을 뒤로 미뤄두어도 될 만큼 주어졌다. 아마 사원이었던 내가 회사의 비전과 목표의 달성이 나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아마 회사의 성장과 나의 성장을 연결해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직장생활과 인생에 있어 가까이서 따라 할 수 있는 본보기인 상사와 선배가 있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3년 후면 내가 그 선배의 자리에, 10년 후면 그 과장님의 자리에 내가 있겠구나 라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따라서 상사와의 대화에 있어 공감대가 이미 어느 정도 일치되어 있고, 회사와 나의 욕구가 일치되어 있으니 상사와의 대화가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2017년 직장에서 20대 젊은 층이 마주하는 시대는 20년전 내가 경험한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이나 개인이나 몸부림을 쳐야만 한다. 또한 요즘 젊은 층은 신입사원이 되기 까지 매우 노력하며 준비해왔다. 대학입시를 위해 12년에 걸친 어마어마한 학업의 압박을 이겨내고 대학교 입학 후에는 취업을 위해 다시 4년 이상을 치열하게 준비해왔다. 또한 저성장의 시대에 어렵게 사회에 진출하였으나 과학기술의 발전은 일자리의 감소라는 위협에서 회사도 개인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부모님을 통해서도 경험하고 현재 상사,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학습이 너무나 충분히 되어있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인력 감축을 하게 되면 젊은 층이라고 봐주던 시대가 아니지 않는가. 나의 조카 한 명은 대학을 졸업하고 2년간의 취준생 기간을 거쳤는데 그 기간 동안 총 65번의 이력서를 쓰고 지방의 한 대학교 행정직의 계약직으로 취업을 했다. 결국 1년 근무 후 정직원으로 전환되었는데 인상적인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몇 년간의 취업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취준생 기간에는 티도 내지 못하다가 막상 취업이 확정되니 의욕이 넘치지 않고 오히려 번아웃 상태인 것 같다는 것이었다. 보통 번아웃이라는 표현을 하려면 사회생활을 5년 이상은 하고 나야 내가 가진 에너지가 다 소진된 것 같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적어도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젊은이에게서 기대되는 말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계층은 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고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취업 이후로 미루어두었던 취미 생활의 도전, 연애 등을 해보고 싶은 그런 시기이다. 그러나 그런 배경과 그 마음을 상사와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야근을 당연시하는 혹은 자신의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상사가 있고, 회사의 비전이나 목표도 너무 크고 추상적이어서 지금 내가 뭘 해야 하는 지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고, 성장이라는 이유로 일에 치우친 삶을 살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상사와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은 싫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요즘 신세대는 자기 일만 관심 기울이고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기적인 성향이 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위의 사례는 특정 한 사람의 특정 고민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 그 수강생이 앞에 있다면 나는 어떤 조언을 해줄까? 질문을 바꿔 그 사원의 상사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아마 제일 중요한 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신뢰를 구축하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젊은 층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먼저이다. 두 번째, 직장이니 함께 추구해야 할 목표는 분명히 있어야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시키고 세 번째,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데 있어 방해요소나 중요하게 지켜나가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지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항시 느끼지만 직장에서의 일어나는 대화에서 솔직한 이야기가 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상사가 아니라 부하가 결정하는 것이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상사는 자신의 경험이나 입장을 강조하기 보다는 부하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펴 이해를 깊이 하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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